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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용어, 이제 수화로도 표현할 수 있어요 - 국립국어원, 종교 용어 수화 3천5백 개 등 전문 용어 수화 표준화
  • 기사등록 2010-03-31 23: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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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한국농아인협회(회장 변승일)와 함께 《불교 수화》(불교 용어 1,127개 수록), 《천주교 수화》(천주교 용어 1,054개 수록), 《기독교 수화》(기독교 용어 1,406개 수록), 《일상생활 수화 3》(1,073단어) 등 4종의 수화 사전과 《한국수화 3》, 《한국수화에 의한 한국어 문장 지도》등 교재 2종의 책자를 발간하고 오는 31일(수) ‘한국표준수화규범 제정 추진위원회’를 개최하여 이에 대한 결과 보고를 할 예정이다.

그동안 농인들은 수화가 통일되지 않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잠재 능력을 개발하기도,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로 살아남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고, 청각장애인 사이에서는 물론, 일반인과의 대화에도 널리 쓰일 수 있는 표준화된 수화가 절실하였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2000년부터 농인들의 편리한 의사소통을 위해 지역별?계층별로 다양한 수화를 표준화하고자 ‘한국표준수화규범제정사업’을 추진하였고, 그 결과물로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수화 단어 6,800개를 표준화한《한국수화사전》과 한국 수화의 문법 체계를 밝힌《한국수화문형사전》등을 편찬하였다.

또한 2007년부터는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농인의 언어생활의 수준을 높이고 농인이 학교, 직장, 사회에서 좀 더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용어 수화 사전 편찬 작업을 추진하였다.

2007년 법률, 교통 두 분야의 수화 사전을 편찬한 데 이어 2008년에는 정보통신과 의학, 2009년에는 종교 수화(불교, 천주교, 기독교)를 편찬하였고, 이 과정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와 농인 수화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각 분야마다 다르게 쓰이는 수화를 표준화하고 마땅한 수화가 없는 용어를 새로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종교 수화의 경우 같은 말이라도 불교, 천주교, 기독교가 그동안 써오던 수화가 조금씩 달라 일률적으로 표준화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여러 차례의 논의 끝에 개별 종교의 특성을 존중하여 종교마다 다른 수화로 표준화하기도 하였다.

급격한 주변 환경 변화로 인해 표준화되지 않은 수화 단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고, 단어를 새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 또한 크게 증가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도 스포츠, 금융, 문화예술 등 전문 분야별 수화 표준화 사업을 지속하여 농인이 언어로 인해 겪는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31일 열리는 표준수화규범 제정 추진위원회에서는 그동안 표준화한 수화 단어를 엮어 만든 동영상 사전 시연회도 같이 열 예정이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수화 단어 10,000개를 동영상으로 만든 사전은 장애인 주간이 시작되는 날인 오는 4월 20일 국립국어원 누리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2000년부터 진행된 표준수화규범 제정 사업의 성과물을 모은 수화 동영상 사전은 수화를 사용하는 농인뿐만 아니라 농인의 가족, 특수학교 교사, 수화통역사 등(약 622,700여 명 추정)이 풍부한 수화 어휘를 구사하고 수화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에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수화의 표준화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수화 표현을 익히고 농인과 수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번 수화 동영상 사전 누리집 공개로 우리나라 수화 인구의 확충을 기대해 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도 청각장애인의 문화 향유에 꼭 필요한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해 수화 표준화와 대중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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