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김동국 기자](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사장 윤병태, 이하 재단)이 운영하는 전남공예창작지원센터에서 전남도내 22개 지자체의 공예 공방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나주가 55개소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에 있는 공방은 올해만 20%가 증가했으며, 천연염색을 중심으로 한 섬유공방이 강세를 보여 전체 공방 중 47.3%를 차지했으며, 목공예 공방은 16.4%로 그 뒤를 이었다.
나주의 우수한 공예품 역사는 약 2000년 전 고대 마한 고분에서 발견된 대형 옹관, 금동관, 금동신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 시대 나주에서 만들어진 나주부채는 대영박물관, 도쿄 국립박물관, 프랑스 부채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나주반 유물과 쪽 염색 또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913년에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나주에 공예품제작소가 설립돼 공예품 기술을 개발하고 교육했으며, 당시 나주에서 제작된 다양한 공예품은 해외로 수출되었다.
나주의 찬란한 공예 유산은 산업화 흐름 속에 침체기를 겪었으나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의 설립, 재단의 공예인력 양성 사업 수행, 나주시의 문화도시 조성사업, 나주반과 나주 쪽 염색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재단이 문체부 공모사업의 일한으로 2020년에 유치한 전남공예창작지원센터 등 조직과 인프라 구축, 활동 및 공예작가의 노력에 의해 다시 부활하고 있다.
나주 공예의 명성이 되살아남에 따라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한국천연염색박물관과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기능보유자인 정관채 염색장 전수관 주변에는 공방을 개설 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나주로 이주한 사례가 생겨났으며, 이주를 위해 시골집의 구매와 임대 문의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방의 증가에 대해 재단의 허북구 국장은 “재단에서는 그동안 공예창업 일자리 사업과 각종 공예 관련 공모 사업 유치를 통해 다방면에서 공예 활성화를 지원해 왔다.”며, ”나주시와 재단의 노력, 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문화 수요와 공방 공간 증가, 지역의 국가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명성과 노력 등이 어울려서 만들어 낸 결과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허 국장은 또 “지역 공예 활성화와 부활은 공예인의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문화 생활, 체험 관광, 문화 도시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