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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장수배와 나주의 노령 배나무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10-13 07: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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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에서는 장수배(長壽梨)라는 것이 판매되고 있다. 장수배는 품종명이 아니라 장수(長壽) 축하용으로 판매되는 배이다. 


장수 축하용으로 판매되는 배에는 나이가 많은 배나무에서 생산된 것과 장수와 관련된 지역명을 가진 곳에서 생산된 배가 있다.

 

나이가 많은 배나무에서 생산된 배의 대표적인 것에는 야마구치현(山口懸) 슈호정(秋芳町)에서 수령 100년된 20세기배(二十世紀) 나무에서 수확한 것이 있다. 


이 배나무는 이 지역에 최초로 재배된 것으로 지금도 1개의 나무에서 약 2,000여 개의 과실을 수확한다. 일본에서 이 정도의 수령을 가진 나무에서 이만큼의 열매가 수확되는 배나무는 찾아보기 힘든데, 8개의 고령수(高齡樹)가 매년 현역으로 맛있는 배를 생산하고 있다.

 

슈호정(秋芳町)의 장수배는 품질 좋은 것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도쿄에 있는 고급 과일점인 ‘신주큐다가노(新宿高野)’에 19년간 연속으로 납품되어 판매되고 있다.

 

야마구치현(山口縣) 슈호정에서는 100년 된 배나무 외에 수령이 80년 이상된 배나무에서 수확한 배에 대해 장수배(長壽梨)라는 이름을 붙여서 브랜드화하여 장수 축하 배로 판매하고 있다.

 

수령이 오래된 배나무에서 수확한 배를 장수배로 활용한 사례는 20세기배의 산지인 돗토리현(鳥取縣)에도 있다. 돗토리현에는 현의 특산인 20세기배가 보급된 계기가 된 수령 119년이 된 배나무 3그루가 돗토리시(鳥取市)에 있다. 이들 배나무는 1904년에 치바현(千葉県)에서 묘목 10개를 가져온 중에서 남은 것이다.

 

‘돗토리 20세기배 기념관’에서는 현재 ‘돗토리 만남의 숲’에 있는 119년 된 고령수 3그루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들 나무에서 결실된 배는 매년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아‘장수배’로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 치바현(千葉県) 조세이촌(長生村)은 지역 이름이 장생(長生)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이곳에서 생산된 배를 장수 축하용의 장수배로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고령수에서 수확한 배와 장생이라는 지명을 가진 곳에서 생산된 배에 대해 장수배로 브랜드화해서 장수 축하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경로의 날(敬老の日)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한편, 110년 이상 된 배 재배 역사가 있는 나주에도 수령이 80년 이상 되는 배나무가 있는데, 일본 야마구치현(山口縣) 슈호정(秋芳町)처럼 노령수에서 수확한 배를 장수배(長壽梨) 등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즉, 배 재배의 오랜 역사를 마케팅 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령의 배나무에서 생산된 장수배의 생산량은 매우 적다. 그러므로 장수배는 그것 자체 보다는 장수배라는 화제성을 통해 산지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홍보하고, 차별화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런 점들은 생각하면 나주에 있는 고령의 배나무들 또한 나주배의 역사성과 차별성 그리고 우수성을 나타내는 홍보대사로의 활용 가치가 무척이나 큰 셈이므로 현황 파악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참고자료

https://www3.nhk.or.jp/lnews/tottori/20220912/4040012895.html(樹齢119年二十世紀梨の親木に多くの実 収穫作業行われ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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