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나주는 빛과 색의 도시이다. 물리학에서 빛은 전자기파(electromagnetic radiation)로 정의한다. 색은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사물의 밝고 어두움이나 빨강, 파랑, 노랑 따위의 물리적 현상이다.
나주에는 빛가람혁신도시에 빛을 만드는 에너지와 관련해서 한국전력공사 본사가 있다. 나주시 다시면에는 국내 유일의 천연염색재단인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과 공립인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나주의 전통 쪽염색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다시면과 문평면에는 염색장전수관이 있다.
나주는 빛과 천연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관을 둘 다 갖춘 국내 유일의 지역으로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실공히 대표적인 빛과 색의 도시이다. 이 자원은 도시의 색과 정체성, 농산물 마케팅에 활용할 경우 매우 큰 가치가 있고, 효과가 기대되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올리언스 대학 교수 엘리아 켐프(Elyria Kemp)의 소비자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는 “소비자는 상품을 선택할 때 약 90초 이내에 판단하고, 그 판단 기준의 대부분은 색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켐프 교수의 보고서에 나타나 있듯이 색은 사람의 눈에 가장 먼저 인식되는 시각 디자인의 요소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들여 어떤 색상을 선택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있으며, 컬러 비즈니스와 컬러 마케팅이 활성화되어 있다.
농업에서 색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색을 통해 작물의 생육상태, 수확시기, 신선도 등을 판단하는 등 색은 재배와 유통에서 중요한 요인이다. 먹거리인 농산물에서 색은 건강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농산물이 갖고 있는 색은 식욕을 자극하고, 각 색채는 식물 영양 물질(phytonutrients)과 식물 유래의 미량 영양소(plant-derived micronutrients)가 함유돼 있어 신체의 많은 시스템(기관계)을 지원한다.
농산물의 색은 크게 빨강, 흰색, 황색(노랑색과 주황색), 녹색, 검정과 보라색계(청색, 보라색, 검정)로 구분할 수 있다. 빨강 과채류에는 비타민 C와 A가 풍부하고 세포를 자유 라디칼로부터 보호하는 항산화제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자유 라디칼은 동맥 경화증과 심장 질환, 백내장, 혈관 손상, 염증성 질환, 관절염, 천식, 심지어 암의 원인으로 간주 되므로 항산화제가 많이 포함돼있는 붉은 과채류는 암이나 특정의 질병 등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과채류에는 딸기, 팥, 토마토, 사과, 붉은 고추 등이 있다.
주황색과 노란색 과채류는 빨강처럼 비타민 C와 A가 풍부하고, 칼륨을 제공한다. 칼륨은 전해질의 일종이다. 그것은 신경과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세포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시력을 돕는데도 도움이 된다. 해당 과채류에는 당근, 파인애플, 멜론, 오렌지, 바나나, 복숭아, 노랑 파프리카 등이 있다.
녹색 과채류는 피에 좋으며, 칼륨뿐만 아니라 비타민 K도 제공한다. 비타민 K는 몸 전체의 혈액 응고 과정을 조절하고 건강한 혈액을 제공한다. 녹색 잎채소는 뼈와 이를 강화하는 것을 돕는다. 참다래, 케일, 시금치, 콩, 완두콩, 브로콜리 등 녹색 채소 종류는 많다.
청색과 보라색 과채류에는 항산화 물질, 특히 기억력 향상과 건강한 노화를 돕고 면역 체계를 크게 강화하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블루베리, 가지, 포도, 블랙베리, 엘더베리, 보라색 양배추, 자두는 대표적인 청색과 보라색 과채류이다.
흰색 과채류는 색이 거의 없으므로 큰 장점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콜레스테롤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흰색 과채류에는 버섯, 양파, 콜리플라워, 흰 복숭아, 배 등이 있다.
색깔 있는 농산물은 이처럼 기능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이것을 알리는 것 만으로도 판매촉진에 크게 도움이 된다. 나주에서는 이미 ‘나주배+영주사과’를 담은‘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색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에)’마케팅 성공사례 실적이 있다. 색깔있는 과채류 자원 중 나주에는 이미 황색의 배, 녹색의 멜론 등이 갖춰져 있다.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에서는 세계를 향해‘나주=천연색’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발신하고 있다.
나주 농업에서는 이러한 자원을 연계 편집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부족한 부문은 보충하는 기획을 한 다음 컬러 농산물의 육성과 마케팅으로 특색화와 함께 지역농업을 활성화하고, 국민의 건강에 기여하길 바란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1. 건강의 친구 무지개 과채류, 그 가치 알리고 활용해야. 2021.10.21. 전남인터넷신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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