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5일장, 상설시장 등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있는 시장으로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고 사람들의 정과 활력이 넘치고 옛 정취와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고 다양한 문화 교류의 장이 돼 주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공존하고 옛 추억 살아 숨 쉬는 등 찾아오는 여행객들에게는 향수를 달래주고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5년간(2016년~2020년) 261건의 전통시장 화재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전통시장 소방안전관리 강화방안’ 보고서는 이러한 전통시장 화재 현황에 대한 원인과 분석을 담고 있다.
먼저 화재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전통시장 화재 발생 건수는 총 261건으로 매년 평균 52건 정도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산 피해액은 약 1,307억원으로 한 건당 약 5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에도 서울 청량리시장에서 화재가 발생, 점포·창고 등이 소실됐는데 불과 1년 전에도 이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0개 점포가 소실된 바 있다.
화재 발생시간은 오후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인적이 드문 시간에 발생한 화재가 46%에 달하고 화재 원인은 전기적인 요인이 45%로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근, 대구 서문시장, 여수 수산시장 화재에 이어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등 재래시장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통시장의 구조적 특성상 타기 쉬운 물건이 여기저기 많이 쌓여 있고, 방화구획이 마련돼 있지 않으며, 밀집된 점포로 되어 있어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점포 전체로 빠르게 확대된다.
또한, 통로가 좁은 곳이 많아 불특정 다수인의 대피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다수의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기 시설, 전기 배선의 노후화가 화재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환풍기는 먼지 및 이물질의 간섭, 개량되지 않은 건물 외벽의 함석판 등 구조물에 의해 스파크가 생기며, 문어발식 전기 코드 사용에 의한 과부하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설현대화와 피해구제 제도 등 국가적인 정책과 상인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전통시장 상인들 스스로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안전의식이 중요하며 안전이 최고의 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생업에 종사하여야한다. 점포별로 비치한 소화기 등 소방 설비를 정비하고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초기대처능력을 키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상인들 스스로 인식을 바꿔 좌판이나 적치물을 정비하고 소방차량의 진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 순간의 부주의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안전의식이 우리 모두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소중한 추억까지도 지켜줄 수 있다. 안전은 최고의 투자라는 생각으로 올해는 전국의 전통시장이 단 한 건의 화재 사고 없는 훈훈한 한해로 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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