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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감귤류 재배는 늘어나는데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3-23 08: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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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기후 온난화와 신종 과일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전남에서 열대, 아열대 과수 재배가 늘어나고 있다. 


열대, 아열대 과수 중에는 이름도 생소한 것 외에 이미 온대 과수 못지않게 많이 알려져 있는 감귤류 재배지역이 북상하고 있다.

 

완도군 소안도에는 1972년 두 농가에서 처음 감귤 재배를 했던 것이 늘어 현재 25ha에서 연간 100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감귤 외에 레드향, 천혜향, 한라봉의 재배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재배지역도 광양, 고흥, 장흥 등 남해안 일대뿐만 아니라 곡성, 나주, 장성 등 전남 중부와 북부 내륙까지 분포되어 있다. 


전남 북부와 중부 지역은 겨울철 온도가 남해안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난방비가 많이 드는데도 시설을 갖추고 이들 감귤류를 재배하는 이유는 소득이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레드향, 천혜향, 한라봉 등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을 방문해 보면 실제로 단위면적당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들이 있으나 일부 농가들은 성공에 이르지 못해 애만 태우는 농가들도 있다. 같은 종류의 감귤류를 재배해도 차이가 나는 것은 수형만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재배기술의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시설에 감귤류 농사를 짓는 농장 중에는 참으로 딱해 보이는 곳들이 많다. 수형은 엉망이고, 전문 성이 없어 감귤류를 일반적인 작물처럼 재배하는 농가들도 많다. 하도 딱해서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 기술지도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꺼내 보면 “전문가는 없고, 오히려 농업기술센터에서 기술을 배워간다”는 것이다. 혹은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기술교육을 해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의미가 없다”라고 했다.

 

“감귤류 농사를 잘 짓는 사람들은 수시로 제주도로 가서 기술을 배우며, 농가끼리 자체적으로 돈을 모아서 제주도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교육과 컨설팅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들에게 농업기술을 지도하거나 보급해 주기 위해 설립된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은 별 의미가 없었고, 단지 행정기관에 불과했다.

 

감귤류 농가들 또한 농업기술센터와 농업기술원에 대해 딱히 기대하는 것도, 불만도 없었으나 제삼자의 입장에서 감귤류의 수형과 재배 관리 상태를 보면 엉망인 곳들이 있었다. 농가는 몰라서 그렇다 하더라도 관련 기관에서 이렇게까지 방치해 두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까운 농장들이 있었다. 

 

시군의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관내에 신규 작목을 재배하면 자주 방문해서 애로 기술을 파악하고, 관내에 전문가가 없다면 다른 지역에서라도 전문가를 초청해서 기술지도를 해 주거나 농업기술원 차원에 도내 농가에게 도움을 주고, 보급에 의해 지역을 살려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태에서 감귤류 재배가 늘어나면 눈물을 머금는 농가만 늘어날 뿐이다. 감귤 재배 농가가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려면 전남의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는 재배 면적이 늘어나는 감귤류에 관해 선제적으로 품종, 재배 관리 상태 등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다양하면서 전문적인 기술지도와 보급을 해 농가는 물론 지역을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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