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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도문대작 속의 배와 나주에 처음 도입된 개량종 배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2-15 09: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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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재배되고 있는 검정배[전남인터넷신문]오늘날 나주에서 재배되는 배의 외피는 담황색이다. 나주에서 재배되는 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시중에서 유통되는 배는 거의 대부분이 담황색이다. 


그래서 배는 모두 담황색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검정색, 빨강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611년 허균(許筠, 1569~1618)이 전국의 식품과 명산지에 관하여 서술한 책인 ‘도문대작(屠門大嚼)’에는 검정색 배, 빨간색 배 등 5가지 종류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도문대작에 소개된 배는 “하늘배(天賜梨), 금색배(金色梨), 검은배(玄梨), 붉은배(紅梨), 대숙배(大熟梨)가 있는데, 하늘배는 성종 때 강릉에 살던 진사 김영(金瑛)의 집에 갑자기 배나무 한 그루가 돋아난 것이 시작이다. 그 나무에 열린 배가 사발만 하고 맛이 달고 연하다. 금색배는 강원도 정선군에 많고, 검은배(玄梨)는 평안도 산촌에서 나는데 색은 검푸르지만 물이 많고 꿀맛이다. 

 

붉은배(紅梨)는 석왕사에서 나는데, 색이 붉고 크기가 크며, 산뜻한 맛이 난다. 속칭 부리(腐梨)라고도 한다. 대숙배(大熟梨)는 산중에 많으며, 황해도 곡산과 강원도 이천의 것이 크기도 아주 크고 맛도 제일이다. 설봉산 석왕사의 배는 함경도 안변도호부의 토산물로 사람들이 석왕배(釋王梨)라 불렀다”라는 내용이 있다.

 

위의 도문대작에 소개된 배는 담황색 외에 검은배와 붉은배가 있었다고 나타나 있다. 그 배 종류는 현재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해외에서는 적색, 검정색, 녹색 등의 배가 재배되고 있다(사진).

 

한편, 1900년대를 전후해서 나주에 개량종 배를 처음 도입한 사람은 일본인 마쓰후지 덴노꾸(松藤田六)이다. 그는 금촌추(今村秋), 명월(明月), 적룡(赤龍)도 도입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조생적(早生赤), 장십랑(長十郞), 만삼길(晩三吉), 이십세기(二十世紀)를 도입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배 종류 중 금촌추(今村秋, いまむらあき)는 일본 고지현(高知縣) 니요도가와조(仁淀川町)에서 우연실생(遇然實生)으로 발견된 품종이다. 1840년경에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존재하는 역사성이 있는 배이다. 만생종이며, 현재도 일본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마무라’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었는데, 정확한 이름은 금촌추에 대한 일본식 발음인 ‘이마무라아키’이다. 이마무라는 이 품종이 각 지역의 품평회에서 명성을 얻어 판매가 잘 되었는데, 출품자와 판매자 중에 이마무라(今村)라는 사람이 많은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키(秋)는 이 품종이 만생종인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과일은 520g으로 대과종이며, 모양은 꽃자리 부위가 돌출된 원추형으로 예쁘지 않고, 과실 표면은 거칠며 맛은 약간 떫은맛이 한다. 그런데 저장성이 좋고, 떫은맛은 저장 중에 없어지기 때문에 신고나 개량종 배가 나오기 전까지는 최고의 배로 이용되었다.

 

금촌추는 현재 수분수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보통 일반적 배 품종은 근친교배를 피하는데 금촌추는 수분이 매우 잘 되기 때문이다.

 

명월(明月, めいげつ)은 일본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7)의 오래된 품종으로 중국배의 DNA를 갖고 있다. "밝은 달과 같이 크고 고상한 배'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옛부터 태백(太白) 품종과 함께 우량 품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20세기’ 배와 함께 함께 삼총사로 불리었다.

 

과육은 매우 치밀하고 맛은 농후하다 과즙이 적기 때문에 상쾌감이 부족하다. 과실은 500g 이상 되지만 크게 키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차츰차츰 재배가 줄어들었다. 

 

적룡(赤龍,せきりゅう)은 일본 관동지역의 배로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7) 때 만들어진 것이다. 이 품종에서 개량된 것이 조생적(早生赤)으로 한때 일본 배 재배면적의 1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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