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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와 자리 - 박영동
  • 기사등록 2022-02-14 21:17:34
  • 수정 2022-02-14 2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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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 외딴 의자

가로등이 애써 비추고

누군가 지친 영혼 가슴으로 받아 내

산어머니가 어렵사리 지켜내던 의자.

구두굽이 어지러이 호령하며

말굽보다 처절한 발굽이

진실을 능멸하여 이겨대고

  

그 발 아래 

부모와 형제들의 혈흔이 쌓여가고

갈 곳 없는 민초들의 

등짝에는 피고름이 맺혀 가는데

결국에는 나라마저 정기를 잃는다면

천추의 한이로다

  

허허벌판에 혼자 서 보면

무엇이 남아 있겠는가

오늘 하루 기약 없는 삶의 한 자락 붙들고

아등바등 몸부림치는 국민을 보았는가

그에게 힘을 준다고 포장된

마각의 허상을 보았는가

아서라

더 이상 위태로운

아수라의 겁을 벗고

하늘과 땅의 중간에 

참다운 아들로 단 하루라도

부활의 나팔을 불어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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