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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생각의 차이
  • 기사등록 2021-11-26 15: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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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곡   오  영  현
  
생각의 차이


인조때 큰 가뭄이 들어서 농작물이 모두 타들어 가고 민심은 흉흉해졌다.

인조대왕은 베옷을 입고 신하들과 함께 남한산성에 올라가 기우제를 올렸다.


기우제에 하늘이 감동을 했는지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 오더니 굵은 빗방울의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 했다.
얼마나 기다린 비 입니까.
더욱이 임금님이 친히 베옷을 입고 기우제를 드린 후에 내리는 비가 아닙니까.
만조백관들과 백성들은 얼싸안고 비를 맞으며 춤을 추며 기뻐했다.
인조대왕도 기뻐서 같이 비를 맞으며 춤을 추며 기뻐했다.


그때 임금의 눈에 아주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자가 보였다.
그건 한 선비가 갑자기 비가 오니까, 황급히 갓 끝을 붙잡고 비를 피해
처마밑으로 후다닥 피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비를 맞으며 춤을 추어도 모자랄 판에 그 비를 맞지 않겠다고 비를 피해서 처마 밑으로 피하다니 저런 고연놈이 있단 말인가. 화가 난 임금의 불호령이 내렸다.
저놈을 당장 잡아서
끌고 오너라


선비는 졸지에 비를 피한 죄로 잡혀왔다.
네 이놈. 지금 오는 이 비가 무슨 비 인줄 아느냐?
3년동안 내리 가물어서 짐이 신하들과 함께 베옷을 입고 이곳에 올라와 하늘에 죄를 청하고 지성을 드리니 하늘이 감복하시어 비를 내리셨고 만조백관들과 백성들은 너무 기뻐서 비를 맞으며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데
너는그 비를 피해 처마에 피하다니 비를 맞는게 그렇게 싫은거냐?"


여봐라~~~"
저놈을 당장 형틀에 묶고 주리를 틀도록하여라!" 그때 잡혀온 선비가 외쳤습니다.
전하!
소인의 말을 한 번만 들어 주시옵소서!"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
그래 무슨 말이냐?"


전하!
지금 오고있는 비가 얼마나 귀한 비 입니까?
내리 3년동안 내리지 않던 비가 임금님께서 베옷을 입고 기우제를 드리니, 하늘이 감복하시어 비를 주셨습니다. 빨리 한 방울의 비라도 메마른 땅을 적셔야지, 이런 비를 저같은 비천한 몸이 맞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처마밑으로 피한 것이옵니다."


인조 임금이 그 말을 들으니 자기의 생각보다 비를 피한 선비가 더 충성스런 백성이 아니던가?
어리석은 사람이 현명해 지기도 하고, 악한 사람이 착해지기도 한다.
그러니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고 톨스토이"는 말했다.


의외로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자신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정치인들은 이념의 잣대로, 종교인들은 자기 신앙의 잣대로,
지식인들은 학문의 잣대로, 상식의 잣대로,경험의 잣대로,
지역의 잣대로,
모두 한가지씩 잣대를 가지고 주관적인 판단을 가지고 일도양단한다


섬에 사는 사람,
도시 빌딩에 사는 사람,
그리고 첩첩산중에 사는 사람이
해는 어디서 떠서 어디로 지는가?"의 논쟁이 벌어젔다.


섬에 사는 사람은
해는 앞 바다에서 떠서 뒷 바다로 진다"고 하고
도시 빌딩에 사는 사람은
해는 앞 빌딩에서 떠서 뒷 빌딩으로 진다"고 하고
첩첩산중에 사는 사람은
해는 앞 산에서 떠서 뒷 산으로 진다"고 했다.
각자 자기 경험만이 옳다고 주장하니 소리만 높아지고 결론이 내려지질 않았다.
우리의 주관적인 생각, 경험, 지식등은 이렇게 오류가 많다.


상대방을 내 잦대로 판단하고,
배우자를, 자녀들을, 또는 주변의 지인들을 함부로 비난하지 않았는지 ...


내가 경험한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내가 가진 지식이 전부가 아닙니다,
내가 가진 생각이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님을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라 

그러므로 겸손과 경청이 중요하고 혜안을 가지고 사물을 봐야 바로볼 수 있다


자기 주장이 옳고 다른 사람 주장이 틀릴지라도 시시비비 가리지 말라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 줄 것이다


방촌 황희 정승의 중용정신을 따르면 평생 송사 생길일 일어나지 않는다


떠도는 말만 듣고 팩트 체크하지 않으면서 회자 시키는 것은 화를 부른다 늘 자신을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2021. 11. 25
                                                    

                                                      새벽창을 열며
              

                                                                      천  곡    오  영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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