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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에서 쪽염료 제조용 석회 판매와 제조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9-29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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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쪽을 수확하여 색소를 추출하는 방법은 수확한 쪽을 물에 담그면 되므로 비교적 간단하다. 


쪽 잎에는 인디칸이라는 인디고(indigo) 색소 전구물질(前驅物質)이 있는데, 이것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쪽잎을 물에 넣으면 물에 용출된다. 


물에 용출된 무색의 인디칸은 자연가수분해에 의해 인독실(indoxyl)이 되고, 이것이 산화되면 푸른색의 불용성 인디고가 된다. 

 

인독실을 인디고로 산화시키고 침전을 시키기 위해서는 산소와 더불어 석회가 필요하다. 인디칸이 추출된 수용액에 석회를 넣어 교반함으로써 석회와 산소 그리고 인독실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인디고로 전환이 되고, 인디고 색소는 침전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전통적인 쪽 염료인 니람(泥藍)을 만드는 방법에서 석회는 쪽 색소의 추출 후 색소의 산화와 침전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쪽 색소 추출 시 석회는 이처럼 꼭 필요한데, 과거 나주에서 쪽염료 제조용 석회는 직접 제조하여 사용하였던 곳과 구입하여 이용했던 곳으로 구분된다. 직접 제조하여 사용하였던 곳은 쪽물 염색 자체를 전문화하여 상업적인 목적으로 하였으므로 그만큼 석회의 소비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석회를 직접 만들어 사용했던 대표적인 곳은 문평면 명하마을이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신규발굴종목(염색장)의 조사 보고서(김지희 등. 2000)에는 문평면 명하리 고 윤병운 염색장이 석회제조법에 대해 구술한 것을 서술한 부분이 기록되어 있다. 즉, ‘함평군 송벌면에서 굴껍질을 구해 불순물을 제거한 뒤 2월에 태워 석회를 만든다. 땅을 파서 바닥에 솔가지를 넣고 그 위에 장작을 놓고, 그 위에 굴껍질을 넣고, 그 위에 다시 장작을 놓고, 짚을 얹고 불을 지펴 불이 댕기면 앞 공기구멍을 막아 불길을 막고 굴 자체가 충분히 타도록 2일간 태운다. 보통 7자루를 태우면 2-3말의 석회를 얻을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석회를 구입하여 썼던 곳들은 주변에 옹기를 굽는 가마가 있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곳들이었다. 

나주시 영산동 가마태마을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봉황면 점등의 옹기 굽는 곳에 의뢰하여 굴껍질로 만든 석회를 사용하였다(한0수 씨, 83세, 2009년 9월 5일 영산동 가마태마을의 자택에서 인터뷰). 나주시 반남면 대안리 풍동마을에서는 그릇 장사들에게 부탁하면 공산면 옹기 굽는 데서 굴껍질로 만든 석회를 갖다 주어서 활용하였다(김0님 씨, 75세, 2010년 9월 11일 세지면 교산리 풍동마을 자택에서 인터뷰). 

 

194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자가용(自家用)으로 쪽을 재배하고, 쪽 염색을 하는 사람들이 석회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시장에서 판매가 되었다(김0님 씨, 75세, 2010년 9월 11일 세지면 교산리 풍동마을 자택에서 인터뷰). 나주 왕곡면 장산리가 고향인데, 할머니가 쪽염료를 만들 때는 시장에서 사횟가루를 구입해서 이용했다(이0순 씨, 88세, 2011년 10월 나주 세시면 동창리에서 인터뷰). 어머니가 시장에서 횟가루를 사와서 사용했다(홍0희 씨, 79세, 봉황면 용전리 지동마을이 친정마을로 2010년 8월 3일에 인터뷰).

 

쪽염료 제조에 사용됐던 석회는 이처럼 시장에서 거래가 되었으나 시장에서 판매한 것들은 다소 거칠어 소비자들이 구입하여 체로 걸려내어 사용하였다(이0순 씨. 88세, 2011년 10월 2일 세지면 동창리에서 인터뷰).

 

석회의 재료는 직접 제조하거나 구입을 하는 경우 것도 굴껍질을 이용한 것이였으며, 제조방법은 불에 태워서 만들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거나 구술된 자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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