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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농특산물 전문몰, 담양장터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8-17 07: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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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담양군 담양읍 담양군농업기술센터 내 담빛농업관 1층에는 담양 농특산물 전물 몰,‘담양장터’가 있다. 


이것은 담양균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소비문화가 확산되는 것의 대응 차원에서 지역 농특산물의 온·오프라인 판매 플랫폼으로 삼기 위해 개설한 전문 판매장이다. 

 

담양 지역에서 생산된 6차산업 농산가공품의 전문 매장인‘담양장터’는 몇 가지 측면에서 개설이 시의적절하고 담양군의 행정이 돋보이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농민들이 생산하고 있는 신선 농산물과 1차 산품은 로컬푸드 매장을 비롯해서 청과물 시장 등 유통경로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므로 생산에만 집중해도 되는 장점이 있다. 

 

이에 비해 6차산업 농산가공품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연중 판매가 가능하며, 택배 상품으로서의 우수한 특성을 갖고 있으나 농가나 소규모 업체에서는 판매가 쉽지 않다. 


경쟁자는 농민보다는 대기업, 전문 유통업자가 많고, 판매 경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다양하나 전문성과 비용이 많이 소비되어 소규모 농산 가공품은 소비자들에게 노출기회 조차도 많지 않다.

 

그러한 유통과 판매 구조로 인하여 지역에서 우수한 농산 가공상품이 만들어져도 지역에서 조차 지역의 농특산 가공품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 이로 인해 농산 가공품 생산업체는 업체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의욕을 갖고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장류, 참기름, 전통주, 떡갈비, 죽로차 등 담양 지역 50여개 업체에서 생산한 6차산업 농산가공품 300여 품목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담양장터’는 지역의 생산자와 소비자, 온라인 소비자 모두에게 큰 선물이라 할 수가 있다. 

 

생산자들에게 담양장터’는 안테나숍(antenna shop)이 될 수가 있다. 입점 상품의 종류별 판매량, 소비자들의 특성과 선호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소비자층과 반응을 조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잘 팔리는 것, 안 팔리는 것, 선호하는 소비자층, 소비 트렌드와 선호하는 이유를 알게 되면 잘 팔리는 것은 더욱더 잘 팔리게, 안 팔리는 것은 문제점을 보완할 수가 있고, 선호하는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게 된다.

 

지역의 소비자들에게는 지역의 농특산 가공품을 한자리에서 보면서 쉽게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정보의 장이 된다. 지역 농특산물에 대한 정보는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서 취득할 수도 있으나 직접 보고, 만져 보면서 선택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구매 의도가 없는 상태에서 상품을 보면서 생각지도 못한 상품을 발견하고 구매하는 즐거움도 제공할 수가 있다. 

 

‘담양장터’는 이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장점이 제공되는 선구자적인 모델이지만 매출과 홍보 측면에서는 진화가 필요한 부분도 많다. 대만과 일본에는 ‘담양장터’와 같은 모델의 매장을 개설해서 성공을 거둔 곳들이 많다. 그곳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오프라인 매장이 지역 내 핵심 관광 시설 등 외지인들의 방문 빈도와 관광객 밀도가 높은 곳 또는 지역을 벗어나 소비자 밀도가 높은 지역에 개설되어 있다는 점이다. 매장은 소비자가 품목과 품질을 확인하는 기능을 하고, 온라인을 활성화시켜서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 공통점도 있다.

 

‘담양장터’는 농산 가공품을 만들어도 소비자들 앞에 진열할 기회조차 없었던 생산자들에게는 큰 선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역에서 생산된 가공품을 한자리 모아 두고 관리하면서 새로운 상품 개발의 밑천으로 삼고,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행정은 칭찬 받을만 하다. 그러나 이것 또한 잠깐이다. 결국은 판매이고, 매출이며, 소득이 키워드이다. 판매력을 향상시키지 않으면 역 효과가 나타나기 쉽다. 

 

그런 점에서‘담양장터’는 개설한 순간 이미‘시지프스의 돌’이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장소의 매장, 히트 상품의 개발과 입점, 온라인 홍보와 시스템을 강화하고 진화해야 하는 운명에 갇힌 것이‘담양장터’이다. 담양군은 아마 ‘담양장터’의 그러한 운명을 감수하고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위해 개설했을 것이기에 금후의 진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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