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프랑스의 농무부는 올해 와인 생산량이 최대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두 번째 큰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는 봄의 늦서리와 여름의 폭우로 인해 1977년 서리 피해와 여름 강우로 수확량이 줄었던 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와인과 프랑스는 실과 바늘 같은 관계이다. 와인은 고대 로마인들이 현재의 프랑스에 해당되는 갈리아를 정복하기 이전부터 마시던 것이었다. 

현재는 포도재배, 와인 수출, 와인을 마시는 습관이 어울려져 와인은 프랑스의 개성을 나타내는 존재로 프랑스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와인의 나라 프랑스에서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에 대한 통계를 내기 시작한 것은 1850년이다. 당시의 소비량은 연간 평균 약 121리터로 하루에 2잔(175밀리리터) 정도였다. 1863년부터는 북미지역의 뿌리 해충인 필로제라 바스타트릭스(Phylloxera vastatrix) 가 프랑스 포도밭을 초토화시켜 1875년에는 와인 생산량이 70%가 줄었다.

프랑스는 그 와중에도 와인의 수입을 늘려 소비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이후 포도원이 회복되면서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은 1909년에는 125리터를, 1926년에는 사상 최고인 136리터라는 기록을 남긴 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1980년에는 95리터, 1990년에는 71리터, 2000년에는 58리터까지 줄었다.

프랑스에서 와인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수출은 호조로 2018년의 수출액은 약 110억달러이다. 세계의 와인 및 증류주의 거래량에서 프랑스산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인 반면에 총 거래액은 30%라는 점에서 프랑스산 와인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와인은 자국의 소비량은 감소했으나 수출 호조로 여전히 중요산업이며, 포도재배는 농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 따라 이상기후로 인한 수확량 감소를 재앙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포도주 양조장은 농장 투어와 와인 시음을 중단한 상황이다. 프랑스 샹파뉴 지방 와인 생산 업계위원회(CIVC)에 의하면 2019년의 와인 판매량은 3억 개였으나 2020년 2억 4500만개로 줄어 재고가 쌓인 상태이다. 프랑스 와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에 의해 높은 관세가 부과되어 있어 이상기후로 인해 와인 생산량 감소에 따른 높은 출하 가격이라는 보상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프랑스 와인은 이상기후와 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상기후가 발생할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 단체인‘세계 기상 원인 분석(WWA, World Weather Attribution)’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과수의 개화기가 빨라지면서 서리 피해를 받을 확률이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상기후에 의한 프랑스 와인 생산의 감소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의미이다. 동시에 프랑스 와인 생산의 감소는 우리 농가에게도 서리, 냉해, 폭우, 태풍 등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이상기후에 철저하게 대비책을 강구해야 함을 일러주는 교훈이 되고 있다.

참고자료

European Supermarket Magazine. 2021. Farm Ministry Forecasts Decline In French Wine Output For 2021.  Aug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