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나주는 역사적으로 부채의 명산지로 알려져 있다.
그것을 증명하듯 대영박물관, 프랑스 파리부채박물관, 도쿄국립박물관 등지에서는 나주산 부채를 소장하고 있다.
국내외의 경매사이트에는 나주산의 부채 유물이 종종 거래되고 있다.
해외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전통부채는 적지 않은데, 대부분 한국산이라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산지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가운데, 유독 나주에서 생산된 것들은 나주산으로 표기돼 있는 것들이 많다.
나주에서 생산된 부채 유물 중에는 태극(주로 삼태극) 문양이 많으며,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선시대 말 또는 일제강점기 초기에 제작된 태극기부채(羅州太極旗扇, 사진)처럼 태극기 문양의 부채가 다소 있어 부채에 민족의식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과거 나주에서 생산된 부채들은 이처럼 차별화된 특징이 있고, 해외 박물관 외에 국내박물관, 국내외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으나 정작 나주에서는 나주 전통부채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없으며, 점차 잊혀가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부채가 생산성이 맞지않아 전업으로 성립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부채박물관 등을 건립하여 보존 전시하는 것은 건립과 운영 관리 비용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나주 전통부채 유산이 사라지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바라만 보고 있는 분들도 많다.
상황은 그렇지만 역사를 긴 호흡으로 생각할 때 나주 전통부채는 바람을 일으키는 기능은 크게 약화되었더라도 나주의 정체성, 문화 콘텐츠 측면에서 여전히 활용가치가 높다. 나주 전통부채 유산은 국내와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성도 있다. 이 소중한 선조들의 유산을 맥이 끊기지 않은 상태에서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후손들이 그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현세대의 의무이자 역할일 것이다.
나주 전통부채는 다행히 매우 훌륭한 역사성과 유물이 많다. 유물 또한 개인 차원에서 구입이 용이한 가격대의 것이 많고, 유물에 따른 제작처, 브랜드, 시대적 배경 등 스토리가 많다. 나주에는 아직도 전통부채를 만들었던 장소, 관련된 인물 등의 자산이 많다.
이것들은 나주역사문화를 이해하고, 다른 곳과 차별화하는 자원으로 문체부 공모사업, 지역의 문화프로그램 등에 활용하기 좋고, 사업적으로 카페 등지에서 유물을 수집하고 전시하면서 카페의 콘텐츠를 차별화는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도 있다. 부채 그 자체는 상품으로서 생산성이 없다할지라도 역사자원과 콘텐츠는 카페 등에서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는 높다.
지역의 전통문화에 관심있는 분들이 나주 전통부채 유물을 수집하고, 전시, 조사, 연구 및 보존하는 활동을 통해서 선조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전승할 수 있다. 어느 것이나 지역에서 소수의 사람만이라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가능한 것들이다. 명성은 있으나 방치 및 떠돌고 있는 나주 전통부채에 대해 지역에서 지역민들이 주체 의식을 갖고 지키고, 후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전승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