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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발명한 왕우렁이 포획 트랩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6-24 07: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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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김동국 기자]왕우렁이는 복족류 사과우렁이과의 연체동물이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나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도 전국적으로 서식한다. 


왕우렁이의 식성과 번식력은 워낙 강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생태계 교란 위해종으로 분류했다.

 

우리나라에서 왕우렁이는 벼 친환경 재배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벼 친환경 재배에서는 제초제 대신 왕우렁이의 초식 특성을 이용해 잡초를 제거하는데, 피·물달개비 등 일반 잡초는 물론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잡초까지 99% 이상 제거하고, 벼까지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친환경 재배에 이용되는 왕우렁이가 유출되면 왕성한 번식력과 식성으로 인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차단망을 설치해 왕우렁이가 자연환경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이용 후엔 왕우렁이를 수거해야 한다.

 

왕우렁이의 수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 최근 일본에서는 초등학생이 왕우렁이 포획 트랩을 만들어서 화제에 오르고 있다. 기후현(岐阜県) 세키시(関市)의 초등학교 6학년인 구리야마 토모히로(栗山知大) 학생은 플라스틱 화분과 페트병을 이용하여 왕우렁이 포획 트랩을 만들었다.

 

이 트랩은 플라스틱 옆구리 3군데에 페트병의 직경 크기로 구멍을 뚫어 왕우렁이가 화분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었다. 이때 들어온 왕우렁이는 일단 화분의 밑 부분으로 떨어지도록 하기 위해 구멍은 화분의 바닥보다 높은 위치에 두었다.

 

화분 안으로 들어 온 왕우렁이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페트병의 바닥 쪽을 잘라낸 것을 화분 구멍에 연결한다. 화분에 고정된 페트병의 반대쪽은 가위집을 내어 탈출하려는 왕우렁이가 올라타면 자신의 무게에 의해 떨어지도록 한다. 화분의 윗부분은 뚜껑을 덮어서 탈출하지 못하게 한다.

 

왕우렁이가 들어오게 하는 미끼는 쌀겨를 기반으로 하고 치어 가루 등을 섞어 반죽해서 경단 모양으로 만들어 이용한다. 지난해 8월 중순 실증을 위해 반나절-2일간 설치한 결과 30마리 이상을 포획했다. 시키시에서는 기후현의 왕우렁이 피해 대책 추진 사업을 활용하여 약 50개의 장치를 만들어 농가에 배포할 예정이다.

 

전남에서는 최근 농작물의 친환경 재배가 늘어나면서 막걸리 트랩 등 다양한 트랩이 고안 및 활용되고 있다. 위의 왕우렁이 트랩처럼 생활 속에서 혹은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활용해서 효과적으로 친환경 재배를 했으면 한다.

 

참고문헌

日本農業新聞. 2021年6月9日. 小6発明でジャンボタニシ撃退‘農薬使いたくない’に共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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