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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에서 빛난 대만 원예치료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6-08 0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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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일 아침 기준으로 1만1천298명에 달한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대만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로 1개월 만에 약 1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늘었고, 한국 및 일본과 인구가 다르나 누적 확진자 수는 한국의 14만4천637명, 일본의 76만2천980명과 비교할 때 적은 수치이다. 


대만에서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가 적었던 것은 2003년 사스 때 664명의 확진자가 발생, 73명이 사망을 겪으면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둔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대만에서 전염병에 대한 대비책에는 이동 금지, 의료진 출국금지, 양로원 같은 곳의 면회 금지 등 자유를 제한하는 부문도 상당히 있다. 자유를 제한하는 부문은 우리나라에서도 시설의 면회 금지, 집회 금지 등이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형성되었기에 이색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데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 면회 금지 등에만 집중했을 때 대만의 여러 병원과 노인시설에서는 면회 금지에 따른 환자나 노인들의 상실감을 원예치료로 달래준 사례가 유독 많았다. 

 

2018년에 정신과에 원예치료를 도입한 국립대만대학병원은 이번 코로나 유행 기간에 운림(雲林)분원에 정신병 환자를 위한 원예치료실을 마련했다. 다육식물 등으로 꾸며진 원예치료실에서는 꽃과 비스킷, 허브차를 판매하는 것 외에도 이 공간과 정원을 활용해 원예치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대만대학에서는 전염병 방지 정책으로 인해 시민 활동 센터가 폐쇄되었고 일부 노인들은 집에 혼자 머물면서 전염병의 압력과 대인 관계의 감소에 따른 우울증과 불안을 예방하기 위해 지역 상담 센터를 설치하고 원예치료를 실시했다.

 

타이난에 있는 안남병원(安南病院) 정신과에서는 채소밭을 조성해 성장이 빠르고 강건한 양배추 식재 등 환자가 원예 활동에서 휴식을 취하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사와 환자, 환자와 식물 간에 상호 작용을 하는 것에 의해 긍정적인 감정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타이페이 재향군인 종합병원 타오위안(桃園) 지부 정신과에서도 정신 재활 환자를 대상으로 원예치료를 실시했다. 환자에게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주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혜택을 높이고, 환자의 게으름, 사회적 위축과 자기 관리 능력의 저하를 줄이며, 사회적 기술을 함양하여 자아의 목표를 달성 할 수 있게 하는 식물의 치유력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타이베이 재향 군인종합병원 타오위안桃園) 지부 양로원에서도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원예치료를 실시했다.

 

병원 외에 일반 노인시설 등에서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노인들이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수직형 수경재배 시설을 도입한 곳들이 늘었다. 노인들의 채소를 쉽게 재배하면서 행복해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대만 보건부에서도 이를 지원했다.

 

코로나19는 백신 접종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진행형이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 사람들과의 접촉빈도가 줄고, 그로 인해 소통과 활동 부족에 의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증가가 되기 쉬운데, 대만의 원예치료 사례는 대처 방안을 찾는데 답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애정이 대상이 되고, 애정을 쏟으면 잘 자라ㅁ녀서 꽃과 먹을거리 등으로 보답을 해 주는 식물의 특성은 사람들에게 유용감을 증대시켜 준다. 사회 전반적으로 우울감 증가한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식물로 인해 기쁘고 풍만한 감성을 얻을 수 있도록 시살 등지에서는 원예치료의 도입과 활용을 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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