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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발자국과 제철 농산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5-03 07: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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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생각하는 농산물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탄소 발자국은 개인 또는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연료, 전기, 용품 등이 모두 포함된다.

 

소비자들의 저탄소 농산물에 관한 관심 증가는 이산화탄소 발생이 지구 온난화를 촉진하는 것에 의해 이상 기후, 환경 변화, 재난이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들의 저탄소에 대한 목소리가 아직은 미미하나 유럽 등지에서는 농산물의 구매 시 탄소 발자국을 따져 보고 구매한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생산자의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저탄소 농산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은 제철 농산물이다. 제철 농산물은 환경 부하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령, 오이 1kg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노지재배의 경우 1,000kcal 정도가 필요한 데 비해 겨울에 하우스에서 오이를 생산하려면 가온을 해야 하므로 약 5,000kcal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불시 재배에 의한 오이 생산은 제철 생산에 비해 5배나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파프리카 또한 오이와 다르지 않다. 파프리카 1kg을 생산하려면 노지에서는 약 1,000kcal가 필요한 데 비해 하우스에서 재배하면 약 10,000kcal가 필요해 노지재배에 비해 10배 정도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이것을 기준으로 에너지를 계산해 보면 토마토 반개(100g), 오이 반개(50g), 피망 1개(20g)로  샐러드를 만들 경우 하우스에서 가온해서 재배하여 생산된 것과 노지에서 가꿔 생산한 것 간의 소요된 에너지는 1,000kcal 전후의 차이가 생긴다. 1,000kcal라고 하면 3-4인분용의 400리터 냉장고를 하루 반 정도 가동하는데 소요되는 에너지에 해당한다. 샐러드를 만들 때 제철에 생산되는 것만 선택해도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제철 식재료(농산물)는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제철인 겨울에 생산된 시금치는 여름에 생산된 것에 비해 비타민 C의 함량(삶은 것 기준)이 3배나 많다. 영양가 외에 제철 식재료는 각 계절에 맞춰 컨디션 조절에 도움을 준다, 봄의 산나물과 유채꽃에 있는 쓴맛과 향기는 식욕을 개선하고, 토마토와 오이 등 여름 채소에 있는 풍부한 수분은 몸의 열을 방출하여 체온을 낮추는 역할이 있다.

 

저탄소 농산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저탄소와 더불어 건강에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제철 농산물에 대한 소비를 증가해오고 있으나 공급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산자들은 보통 제철 채소는 불시 재배에 비해 재배에 대한 노력과 관리, 출하 등에 대한 신경을 적게 쓴다. 재배가 쉬우며, 비용이 적게 들고, 불시 재배 농산물에 비해 판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계절적인 요인 외에 다른 생산자가 생산한 농산물과 차별이 안 되고, 출하 시의 품질 관리 소홀, 이용 방법에 대한 정보 또한 적게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위에서처럼 저탄소와 건강관리 측면에서 제철 농산물에 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제철 농산물의 장점에 대한 홍보 강화, 차별화와 고부가가치 방안, 출하 시 품질 관리 및 이용법 개발을 함과 동시에 제철 농산물의 효율적인 유통경로에 의한 소득 증대 방안을 마련하는 데 노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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