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여수시는 동백 종자를 매년 3-4톤 정도를 수매하고 있다. 수매한 동백 종자는 여수시농업기술센터 안에 있는 ‘동백기름가공장’에서 볶음, 착유, 정제 등의 공정을 거친다. 추출 및 정제된 기름은 여수동백화장품 원료로 공급된다.

여수동백화장품은 천연동백오일, 동백에센스, 동백수분크림, 동백클렌징폼 등 11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엘엔케이네이처에서 제조 판매한다. 여수시와 ㈜엘엔케이네이처는 지난 2014년에 여수동백화장품 생산·판매사업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여수시는 이 계약에 의해 매년 동백 종자를 수매, 착유 및 가공해서 ㈜엘엔케이네이처에 납품하고 있다. 여수시는 시화인 동백 종자의 가공품을 통해 시의 긍정적인 이미지 효과 확산과 더불어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동백 종자의 채취는 국립공원지역에서는 금지돼 있으므로 주민들은 자신의 산이나 집터 주변에 있는 동백나무에서 열매를 채취해서 수매에 응하고 있다. 수매가격은 1kg당 7,000원 정도이다.

여수처럼 동백기름을 생산하는 지자체는 거제, 제주, 통영 등이 있다. 이중 통영은 여수보다 앞서 동백 열매를 화장품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나머지 지역들도 동백기름을 주로 화장품과 비누 용도로 이용하거나 관련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동백 종자의 착유량은 약 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제를 사용하지 않고 압착법으로 착유하기 때문에 함유 비율은 높은 편이다. 여수시, 거제, 제주, 통영에서 생산된 것을 합치면 상당량이 되는데 대부분이 화장품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다.

화장품용으로서 동백기름은 매력적이다. 산화가 어려운 올레인산이 80% 정도 함유된 불건성유로 보습력이 뛰어나다. 동백기름에는 표피세포로 환경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세포인 케라티노사이트 (Keratinocyte)와 섬유아세포증식(線維芽細胞増殖)을 촉진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탄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도와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동백기름에는 모든 피부 문제의 원인이 되는 산화억제 물질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주름 형성억제 등에 효과적이다. 항균 효과도 높아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균과 유리 지방산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크다.

동백기름은 이처럼 화장품과 미용제품 측면에서 효용과 부가가치가 높고, 수요가 많다. 생산은 주로 자생동백에서 열매를 채취하므로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다른 용도의 개발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동백 종자의 현재 수매가격과 종자 생산에 초점을 맞춘 품종을 고려하면 소득작물로 재배 가능성은 충분하다. 동백나무의 재배 지역은 여수처럼 따뜻한 지역으로 한정되며, 화장품 외의 용도를 개발해서 소비확대를 꾀한다면 생산 과잉의 우려도 크지 않다.

한편, 동백기름의 용도는 많고 많은데, 그중에서 식용적 가치는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착즙한 동백기름 자체는 쓴맛 등으로 인해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지만 수세, 알칼리 정제한 것은 맛이 담백하고, 불건성유로 고급요리에 사용하기 좋다. 고급요리에 활용하면 먹을거리의 특색화와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해진다. 

화장품은 지역에서 생산된 동백기름을 사용했다고 해도 특정 메이커에서 제조 및 유통되면서 지역색이 약해진다. 반면에 지역 곳곳의 음식점에서 사용하면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으로 지역을 알리면서 소득원이 되고, 이것은 생산자에게까지 파급효과를 갖는다. 그와 같은 이유로 동백기름의 새로운 용도 개발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