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최근 이럴 수가 있을까 할 정도로 수형이 엉망인 과수원을 보았다. 과수원은 조성 5년 차로 주인은 농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광주에서 전자제품 관련 업종의 직장 생활을 하면서 휴일이면 시골에 조성 중인 과수원으로 출퇴근했다. 조기 퇴직을 대비해 과수원을 조성하고 있었는데, 수형이 충격적이고, 암담했다.
과수원에서 수형은 매우 중요하다. 유목은 과수의 품목 특성과 재배관리 등을 고려해서 수형을 만들어 가야 한다. 수년에 걸쳐서 기본 수형이 만들어지면 착과, 과실의 품질 측면에서 전지, 전정을 해야 한다. 그런데 방문했던 농가는 기본 수형조차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년이 흘러 수형을 바로잡기도 힘든 상태였다.
모아 두었던 돈을 투자해서 하는 사업인데도 전문가나 농업기술센터 같은 곳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느냐고 질문을 했다. 대답은 경기도 출신인데 직장 때문에 광주에 왔다가 이 지역 출신의 여자와 만나 결혼했고, 광주에서 50km 정도 떨어진 처가 마을에 과수원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했다. 자신의 주변에는 과수 전문가가 없고, 휴일에만 과수원을 방문하므로 농업기술센터에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과수원은 특수한 경우라고 해도 과수의 체계적인 전정의 사각지대에 놓인 과수원들이 많다. 우선은 아열대 과수 등 신규 과수의 선도 농가들이다. 지구온난화로 전남 지역에서도 새로운 과수의 도입이 늘고 있는데, 이들 품목의 재배관리와 전정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애로를 겪는 농가가 많다.
직장 생활과 과수원을 겸하는 사람들은 과수 관계자들 간에 커뮤니티가 구성되어 있지 않고, 농업기술센터 등과의 유대관계도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과수 재배를 오랫동안 해도 체계적인 기술축적이 많지 않고, 특히 전정 기술이 취약하다.
특정 과수 산지에서는 전정 전문가도 많고, 기술이 축적되어 있지만 한정된 수의 과수 전정 전문가로 인한 인력 부족, 비용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농업 관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주요 품목별 전정 전문가를 양성하고, 교육을 수료한 후 시험을 통과하는 등 일정한 조건을 갖춘 사람들에게는 전정사 자격을 부여하고, 지원단을 구축해야 한다.
교육대상은 농가는 물론 농업 관련 기관 종사자, 회사원 등 폭넓게 수용하면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전정 재능기부는 물론 농업으로의 이직 등의 계기를 제공할 수가 있다. 특히 과수 전정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을 지원단(인력은행)으로 만들어 두고 지원 요청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면 인력난의 해소, 전문 인력의 활용 기회가 된다.
여기에다 고령자, 장애인, 입원 등으로 적기 전정이 어려운 농가가 전정사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활용하면 시군에서 비용의 일정 비율을 지급이 가능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외부 고용 인력에 의한 시군의 자금 유출을 방지하고, 전정사 교육생 모집과 전정사의 활용 측면에서 활기를 띠면서 전정의 사각지대 해소와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관내에서 재배 중인 신규 아열대 과수 등 특수 과수의 재배와 전정 등의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관찰하면서 체계적이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실패하거나 귀농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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