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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 - 이종숙
  • 기사등록 2021-01-28 11: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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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은 

입은 열지 않고 눈을 보는 것이다

할 말이 없어서도 

할 말이 있어서도 아닌 

지켜보는 것

 

너무 많은 것을 겪은 당신은 

늘 다르게 흐르는 세상살이를 

잡아두려 하지 않았다

물길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삶을 세웠다

막걸리에 콜라를 타서

새끼손가락으로 휘리릭 저어

쭈~욱 한 잔 들이키는 것으로 

맘을 삭혔다

 

마지막 길에서도 

말없이 빤히 눈을 보았다

어제도 그제도 보이던 그 눈

그것은 

백 마디 천 마디 말보다

훨씬 많은 말이었다

 

만개한 꽃이 지상에 제 언어로 질 때

당신의 말이 그 위에 잠깐 머물다 떠난다

바람인 듯 눈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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