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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돈키호테와 일본의 농산물 수출전략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1-24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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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타이완에서는 지난주에 일본의 할인점 및 종합 슈퍼마켓 체인점인 돈키호테사(Don Quijote Co., Ltd.)가 화제에 올랐다. 돈키호테사가 지난 19일 타이완에서는 처음으로 돈키호테 시먼점(DON DON DONKI 西門店)을 개점한 것과 함께, 일본의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 데 따른 것이다.

 

돈키호테 시먼점은 매장 면적이 1,615평방 미터이며, 24시간 동안 영업한다. 1층은 일식, 대만 상품 등을 판매하고, 2층은 과일과 생선 등 농수산물과 와인매장이며, 3층은 가정용품, 미용, 장난감, 음식,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돈키호테 시먼점의 가장 큰 특징은 신선 식품 코너에 진열된 일본 과일, 육류, 수산물과 그 가격이다. 농수산물의 가격은 다른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것의 절반 정도이다. 보통 농수산물은 부피가 커서 항공 및 해상 운송비의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 할 때 수입 업자도 놀라워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이다.

 

타이완 돈키호테에서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팔 수 있는 배경은 지난 11월 20일 일본 농림수성이 주관한 농림 수산물 및 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한 회의와 관련이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의 경우 광대한 토지를 이용한 상품인 콩과 옥수수, 밀, 쇠고기 품목이 수출의 29%를 차지하며, 프랑스는 와인과 증류주, 치즈가 28%를 차지한다. 일본은 음식 소재 청량음료 등 다양한 가공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본은 이것을 분석하고 강점을 활용해 2030년까지 농업, 수산, 축산 수출은 3조엔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일본 농협(JA) 대표자도 참여했으며, 같은 날 일본 농협에서는 미국에서 일본 와규(일본 소)의 생산 규모 확대, 홍콩에서 쌀, 계란, 와규의 판매 실시, 산토리사와 제휴에 의한 전자상거래와 중국에서 사과 판매, 돈키호테와 제휴에 의한 농수산물 수출 등 6개 전략을 발표했다. 이 내용에는 산토리사와 돈키호테사처럼 일본 농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네트워킹이 되어 있는 민간회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 담겨져 있다.

 

간단히 말해서 대만의 돈키호테가 일본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배경에는 JA 농업 협동조합과 같은 '국민' 세력의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고, 올림픽의 개최 유무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돈키호테사에서는 타이완에서 매장 개점 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일본 농수산물을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타이완 측에서는 타이완 사람들이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면서도 농민, 어업 및 축산 생산자에게는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즉 소비자들은 2,000km의 거리에 있는 일본 농수산물이 타이완에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가격을 기준으로 삼아 타이완산의 농수산물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을 갖게 됨으로써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臺灣 自由評論網. 2021. 1. 23.).

 

타이완의 돈키호테 매장과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의 농수산물은 수입농수산물에 대한 고민과 우리 농산물의 수출 증대 방안에 대해 시사하는 점이 많다. 우리나라 농수산업이 규모화하기 위해서는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타이완의 돈키호테 매장의 사례에서 배우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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