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고] 나주 둘러보기: 항일 학생운동의 시발역, 구나주역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연구사업팀장 김대국
  • 기사등록 2020-12-28 10:02:33
기사수정


나주 1929년 10월 30일,

 

광주발 통학열차가 나주에 도착하였을 때였다. 통학생들이 나주역 집찰구로 걸어 나올 때 일본인 학생 몇 명이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박기옥 등 학생들의 댕기 머리를 잡아당기면서 희롱했다.

 

그때 같이 걸어 나오고 있던 박기옥의 사촌 남동생이 자신보다 고학년이었던 일본인 학생에게 주먹을 날려버렸다. 역전 파출소에서 출동한 일본 경찰은 일방적으로 일본인 학생만 편들며 박준채를 구타했다.

 

이에 광주고등보통학교 학생 10여 명이 박준채와 합세하여 한·일 학생간의 대결이 계속되었고, 11월 3일에는 11월 3일 대항일 학생운동인 광주학생항일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식민지로서의 설움이 전국 학생들을 분노하게 된 사건이었다. 3.1운동 이후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가장 큰 항일운동이었다. 그리고 매년 11월 3일은 법정기념일인 학생의 날로 지정되었다.  

 


항일 학생운동의 시발역인 옛 나주역은 1913년 7월 호남선 개통되었으며, 당시에 건축된 역청사는 그때 그 모습으로 남아 있다. 나주역은 영산포역과 더불어 나주의 대중적인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과거에 나주역을 지나가면 사람들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인산인해였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2001년 호남선 복선 전철화에 따라 나주역과 영산포역은 통합되었고, 2003년 영산포역에는 나주철도공원이 조성되었다. 현재 나주역은 구영산포역과 구나주역이 중간지점인 송월동에 준공되었다. 2020년에는 나주역이 고속철도역으로 새롭게 탈바꿈하였다.

 

구나주역 옆에는 항일학생운동의 시발점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2008년 7월에 개관되었다. 이 기념관은 2층부터 관람이 시작된다. 2층 1전시실에는 민족항쟁의 땅을 테마로한 독립운동 자료가 시대별로 전시가 되어 있다.

 

1층인 2전시실에는 나주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나주학생독립운동이 안내되어 있다. 마지막 코스에서는 그 당시에 상황을 직접 전달해주는 박준채, 이광춘 운동가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구나주역. 기차역은 멈춰있지만 지금도 항일학생운동의 시발역으로써의 기능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 구나주역과 나주학생운동기념관

위치 : 나주시 죽림길 20(죽림동) 일대

안내 : 월요일 휴뮤 / 관람료 무료

정보 : 전라남도 기념물 제183호, 보훈기관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29353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보성군, 보성의 소리를 세계의 소리로! 제2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시상
  •  기사 이미지 오늘은 우리들 세상
  •  기사 이미지 보성군·하동군 100년 이상된 고차수 식재 ‘다원결의’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