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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필름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12-23 08: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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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태국의 바이오 기술 개발 업체인 에덴 애그리테크(Eden Agri-Tech)는 먹을 수 있는 필름(가식성 필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액체로 된 이 필름은 청과물 등의 표면에 바르면 막이 형성되어 신선도가 유지되고, 필름은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日本農業新聞. 2020. 12. 20.).

 

가식성(可食性) 필름(Edible film) 개발은 에덴 애그리테크가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12세기 경 중국 남부에서는 오렌지와 레몬을 수확한 후 북경으로 보내기 위해 왁스액에 담가서 표면을 왁스(지질, 脂質)로 얇게 코팅해서 수분 증발을 막고 신선도를 유지했다(Hardenberg, R.E. 1967. Agric. Res. Serv. Bull. 965:1).

 

가식성 필름에 관한 연구는 1980년대 이후 급격하게 이루어졌다. 개발된 가식성 필름은 주로 과일이나 채소의 신선도, 향기, 맛, 조직 및 영양분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배나 사과와 같은 과일의 껍질을 제거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가식성 필름액을 살포하면 코팅이 되어 껍질이 있는 것처럼 갈변하지 않고 신선도가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가식성 필름에 사용된 재료는 감자, 고구마, 카사바 등의 구근에서 채취한 전분 외에 한천, 젤라틴, 알긴산 나트륨, 해조다당류 등이 많이 이용된다. 사용은 농업분야 외에 의약품과 식품 장식 등 여러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제조 방법은 젤라틴, 향료 등의 원료를 물에 녹여서 얇게 건조한 것으로 물이나 열이 가해지면 녹는 것들이 많다.

 

가식성 필름이 많이 개발되어 상용화가 되어 있음에도 태국의 기업체가 발명한 것이 화제로 된 이유는 청과물용이라는 점이다. 이 필름으로 도포하면 청과물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수분을 조절하여 신선도를 유지하고, 청과물을 먹을 때 이 필름을 세척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가식성 필름의 개발에 대한 소식은 지난 2월에 브라질에서도 전해졌다. 브라질 국립 그랜드 도우라도스 대학(UFGD, Federal University of Grande Dourados) 연구팀은 새우, 랍스터 및 게 등의 갑각류에서 추출한 천연 고분자인 키토산과 가정에서 사용되는 소독제인 제4급 암모늄염, 항균성 화합물을 혼합하여 액상으로 가공하여 가식성 필름을 만들었다. 이 혼합물을 달걀의 표면에 뿌리면 액체가 마르고 고분자의 초기 상태로 돌아가면서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달걀 표면에 형성되거나 껍질의 모공으로 관통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생물막이 형성된다.

 

UFGD의 연구진이 개발한 가식성 필름을 사용하면 달걀은 상온에서 30일, 저장 조건에서는 60일 정도 저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닭고기, 달걀 등을 감염시키는 살모넬라균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살모넬라균은 저소득 국가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데, 감염되면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과 함께 심각한 장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가식성 필름은 안전한 먹을거리, 식품 사용의 간편성, 환경보호 측면에서 최근 주목도가 높은데 농업인구가 많은 전남에서는 차별적 마케팅은 물론 장기적으로 봉지씌우기 대체재료 등 활용범위가 커질 전망이다. 해조류를 이용하여 가식성 필름의 원료 물질을 생산하는 업체도 전남에 있다. 전남의 농가와 자재를 만드는 회사 등에서는 가식성 필름에 관심을 가지고 개발 및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

 

참고문헌

SciDev.Net. Protective bio-shell could extend egg shelf life. 27. 2. 2020.

近藤隆. 1996. 食べられるフィルム:健康食品とソフトカプセル. 高分子 45(6):398-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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