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소비자 목소리 먼저 듣는 기회로 활용하자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7-23 08:58:52
기사수정

전라남도에서는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남에 관심이 있고 이주를 고려중인 도시민이 농산어촌 민박, 농산어촌 생활, 현장체험, 교육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농산어촌 체험.교육을 결합한 것이다.

 

프로그램은 특화형과 일반형으로 구분되어 있다. 특화형은 전남에 귀농한 지 2년 이내인 만 18-49세 자로 30-60일이며, 전년도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30일 이상 참여자이다. 일반형은 타 시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자로 5-60일이며, 만 18-39세 청년을 우대한다.

 

참가자 프로그램은 △주민 화합(마을리더‧주민과 간담회, 어울림 행사 등), △ 농산어촌체험(농산어촌 생활, 영농어 체험, 재배, 수확 등), △ 지역탐방(시‧군 문화‧관광지, 재래시장, 시‧군청 등 방문), △ 정보습득(농지‧주택‧자녀학교 정보 귀농산어촌 정책, 시‧군 문화․관광 등), △ 현장견학( 귀농산어촌인 농장, 선도농가, 농산어촌 창업 우수사례, 마을기업 등), △ 교육 참여(귀농산어촌 이해, 건강교실, 영농어 기술 교육, 창업 교육 등), △ 지역 나눔(마을 주제 콘텐츠 제작, 일일교사 등), △ 기타(마을 일손돕기, 자원봉사, 울력참여 등)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전남도에서 선정한 일반형 22개 마을·농가에서 숙식하며, 일정기간 농산어촌 체험, 영농기술 교육, 정보를 습득한다. 참여자들은 식비, 교통비 등 생활비는 본인이 부담하지만 숙박과 프로그램 비용은 전남도에서 부담하는 체계이다.

 

전남도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이 귀농산어촌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도농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며, 도시민이 농어촌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억원을 들여 농산어촌마을 27곳에서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사업을 진행했으며, 810명이 참가해 92명(11.3%)이 전남으로 주소를 옮겼다. 이러한 성과에 고무되어 전남도는 올해도 7억 원을 들여서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해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참가자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은 없다. 숙박비와 프로그램 비용을 농가 및 마을에다 지원하기 때문에 지원금은 지역 소득이 된다. 전남도 지원에 의해 숙박과 프로그램을 수행한 농가 및 마을의 경험은 사업 역량 함량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주목했으면 하는 점은 주소 이전 숫자가 아니라 810명이라는 참가자 숫자이다. 이들은 지난해에 농산어촌마을 27곳에서 체류했다. 도시 소비자와 만나기가 쉽지 않은 농가 입장에서는 생산 현장에서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농산어촌에서 일상적인 것 중에는 외지인의 시각에서 새롭고 가치 있는 것들이 있다. 농산어촌에서 상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는 외지인의 시각과 대치 된 것들도 있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외지인들의 시각과 농산어촌에서 실행하고 있는 것과의 괴리감이 큰 것도 많다.

 

따라서 생산 현장에서 소비자 평가를 받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한 방법이 된다. 이 때문에 선도적인 농가나 농어촌 지역은 끊임없이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이므로 듣는데도 비중을 두었으면 한다.

 

전남도에서는 사업에 참여한 도시민들의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담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으면 한다. 참여 농가 및 농산어촌마을은 소비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이를 발전의 계기로 활용했으면 한다.

[전남인터넷신문]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28374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보성군, 보성의 소리를 세계의 소리로! 제2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시상
  •  기사 이미지 오늘은 우리들 세상
  •  기사 이미지 보성군·하동군 100년 이상된 고차수 식재 ‘다원결의’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