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가 찾아와서
가파른 마음자리에 물기 한 줌 얹었다
겨울은 여기쯤에서
왔던 길로 가나보다
작은 암자가 있는
비탈의 적막을
환하게 씻어내려고 꽃이 오고 있나 보다
사나흘 머물다 가려고
꽃이 지금 오나 보다
<정혜숙 약력>
2003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등단
오늘의시조시인상, 중앙시조대상 신인상등 수상
2012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받음
시조집 『앵남리 삽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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