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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물결 넉넉한 남도 인심 정다워라 - 영산강·섬진강 따라 ‘1박2일’
  • 기사등록 2009-08-08 23: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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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무안-함평

광주에서 나주 방면으로 가다 보면 나주시 남평면이 나온다. 남평면을 가로질러 흐르는 작은 강이 영산강 지류인 드들강(지석천)이다. 수량이 많아 사계절 마르지 않는 데다 화순까지 이어지는 강변길이 아름답다.

남평면에서 화순으로 가는 길목에 나주호가 있다. 나주호를 끼고 이어지는 지방도는 젊은이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부근에 천년고찰 불회사가 있다. 불회사 어귀에는 돌장승이 늘어서 있고 아름다운 대웅전이 시선을 끈다.

나주시내 과원동에 있는 조선시대 나주목의 객사(客舍)였던 금성관, 나주가 ‘천년고도 목사고을’이었음을 알리기 위해 설립한 나주목문화관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금성관 앞엔 곰탕거리가 조성돼 있는데, 뼈를 넣지 않고 사태와 양지를 푹 고아서 국물이 맑은 것이 특징이다. 영산포에는 홍어요리를 파는 홍어거리가 있다.
 
1977년 10월 마지막 배가 떠난 지 31년 만인 지난해 영산포에 다시 황포돛배가 떴다. 물건 대신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황포돛배지만 정취만큼은 빠지지 않는다. 영산포 선착장을 출발한 배는 나주영상테마파크와 석관정, 금강정을 지나 선회하는 왕복 6킬로미터 구간을 운항한다. 소요 시간은 30~35분 정도로 그리 길지 않다.

볼거리 맛거리 푸짐한 함평오일장 들러

함평과 무안은 영산강이 흐르는 청정지역이다. 함평은 10여 년 전부터 나비축제를 기획해 성공한 지방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함평읍내에선 오일장이 열린다. 1백 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함평오일장엔 지역 특산물이 풍성하다. 돼지국밥이나 육회비빔밥 등 장터에서 먹을거리를 맛보는 것도 좋다. 매월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열린다.

함평읍에서 영광 방면으로 20여 분 달리면 광암리 용천사가 있다. 늦여름이면 사찰 주변에 꽃무릇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용천사에서 멀지 않은 대동면 운교리엔 함평자연생태공원이 있다. 함평은 희귀 변이종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명품 난이 자생하고 있는 한국춘란의 최대 분포지역이다. 난공원을 시작으로 생태공원을 조성해놓았다.
 
함평에서 무안 방면 국도나 지방도를 타고 가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우리나라 최대 갯벌지대를 만날 수 있다. 무안 갯벌에서 잡히는 낙지가 뻘낙지와 세발낙지다. 무안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낙지골목에서 맛볼 수 있는데, 값도 싸고 물도 좋다.

무안의 대표 여행지로는 일로면에 있는 회산 백련지를 꼽을 수 있다. 백련지는 전체 면적 33만 제곱미터 규모의 동양 최대 연꽃 연못이다. 이 대형 연못에 우리나라에서 귀한 백련이 가득 채워져 있다. 백련축제(8월)를 하면서 홍련, 수련, 가시연 등 다양한 종류의 연꽃을 옮겨 심어놓았다. 가족 단위 산책 코스,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다.

◆ 화개장터-하동-광양
 
섬진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화개장터다. 화개장터는 광복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시장 중 하나였다. 아직도 도토리묵집, 재첩국집, 주막 등이 남아 있어 훈훈한 인심을 주고받는 만남과 화합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개장터를 구경한 후에는 쌍계사로 향한다. 신라 때 대비와 삼법 두 화상이 세운 사찰이다. 일주문, 천왕문, 팔영루, 대웅전, 삼성각 등 건물들이 일직선상에 가깝게 배치돼 있으나 산비탈을 이용한 낮은 층단이 계속되고, 중간 중간에 다른 건물들이 비대칭적으로 들어서 있어 문을 하나씩 통과할 때마다 깊숙이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섬진강변을 휘감고 도는 지방도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섬진강의 은빛 물결에 눈이 부시다. 특히 봄이면 산 양쪽 기슭과 도로변이 온통 꽃으로 뒤덮여 매년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벚꽃이 바람에 날리면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산수유, 매화, 진달래가 꽃대궐을 이룬다.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이 있다. 조선 후기 우리 민족의 생활 모습을 담은 초가집, 유물 등을 갖춘 드라마 <토지>의 세트장도 조성돼 있다.

섬진강변 깔끔한 재첩국 아침식사로 좋아

섬진강물을 만져보고 싶은 사람은 하동읍 광평리에 있는 송림공원으로 가면 된다. 1745년 당시 도호부사 전천상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을 목적으로 섬진강변에 소나무를 심었다. 2백60년 된 7백50여 그루의 노송이 넓은 백사장, 파란 섬진강 물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섬진강변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싶으면 재첩국을 맛보길 권한다. 재첩은 염분이 적고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해 섬진강에서 많이 잡힌다. 해감을 한 뒤 푹 끓여 소금으로 간하고 부추를 잘게 썬 것이 전부지만 속을 풀어주는 데는 이만한 게 없다.

광양에는 산세가 좋고 계곡이 깊은 백운산이 있다. 백운산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끼고 흐르는 금천계곡(다압면 금천리), 어치계곡(진상면 수어저수지), 성불계곡(도솔봉 남쪽 봉강면), 옥룡면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동곡계곡(광양읍 동천) 등의 4대 계곡을 품고 있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광양에서 섬진강 상류로 올라가면 구례군 간전면과 곡성, 남원으로 이어진다.

나주시 문화관광과 061-330-8107, 무안군 관광안내소 061-4454-5224, 함평군 문화관광과 061-320-3264, 함평오일장 061-320-3352,

하동군 문화관광과 055-880-2374, 광양시 관광진흥과 061-797-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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