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목동 빗물펌프장 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 3명의 분향소가 5일 양천구청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앞서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2일 이대목동병원 고 구OO 씨의 빈소를 조문한데 이어 4일에는 이대서울병원에 마련된 고 안OO 씨의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고 안OO 씨의 아버지는 김수영 구청장에게 “미얀마 출신의 고 쇠 린 마웅씨가 외국인 노동자로 국내에 가족이 없어 빈소를 차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양천구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김수영 구청장은 “고 쇠 린 마웅씨를 비롯해 다른 희생자 2명과 함께, 내일부터 구청을 오가는 주민 혹은 고인을 추모하고자 하는 이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양천구청 1층 로비에 분향소를 설치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
5일 오전 10시경 김수영 구청장은 직원들과 함께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구청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해 추모하는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저녁 8시경에는 고 쇠 린 마웅씨와 같은 미얀마 출신 노동자 30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안타까움을 타나내며 한동안 추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6일에는 딴 신(U Thant Sin) 주한 미얀마 대사가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이후 김수영 양천구청장을 면담한 딴 신 주한 미얀마 대사는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외국인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빈소조차 마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양천구에서 미얀마 노동자인 고 쇠 린 마웅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멀리 고국을 떠나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를 함께 일하는 동료로 인식해주는 양천구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국가적 차원에서 이들의 아픔과 처우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천구청에 마련된 분향소는 고 쇠 린 마웅씨를 운구하는 비행기가 고국 미얀마의 유가족에게 향하는 6일 오후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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