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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첫날 '금속노조 전면파업' - 한상균 지부장 “두렵지 않다, 올테면 오라”
  • 기사등록 2009-07-01 18: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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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평화적 방법으로 물 들여보내겠다”...경찰 “안 된다” 충돌 위기

‘임단협교섭 쟁취! 정리해고 분쇄! 공적자금 투입, 쌍용차 회생! 노정교섭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1일 오후 4시55분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시작됐다.

오늘 결의대회는 쌍용자동차 투쟁을 지지엄호하러 전국에서 달려온 금속노동자들과 보건의료노동자들 연대집회로 열린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26일 그동안 노사문제에 개입 안한다던 경찰이 구사대와 용역깡패를 앞세워 현장을 밀고 들어왔다”고 전하고 “경찰간부에게 총책임자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오늘도 방금 왔다간 헬기에 탔던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지휘한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09년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느냐”고 되묻고 “IMF 때까지만 해고 돈 잘 벌던 쌍용자동차를 노조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어발식 경영으로 졸속매각해 놓고, 이제 와서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규탄했다.

정 위원장은 “회사는 30억을 용역깡패를 사는데 썼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분개하고 “쌍용차 문제는 정부가 당장 나서서 공적 자금을 투입해 살려야 한다”면서 “금속노조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흔들림 없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지난 27일 이곳은 십수년 간 동거동락한 동료들이 서로 쇠파이프를 들고 마주해 전쟁터를 불사케 했다”고 전하고 “경영부실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조차 차리지 않는 비열한 탄압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보건의료노조도 오늘 총파업을 결행하고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려 달려왔다”고 성토했다.

나 위원장은 “그동안 민주노총 모든 투쟁을 안고 온 금속노조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 느낌이며, 금속과 보건이 연대투쟁한다는 의미에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고 “쌍용자동차 투쟁은 모든 노동자와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투쟁”이라면서 “한 번 왔다 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으로 돌아가서 쌍용차 투쟁 정당성을 알려낼 것이며 반드시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투쟁하시라”고 격려했다.

이어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이 쌍용차 가족대책위 이정아 대표에게 지원물품을 전달한 후 그동안 어렵고 힘겹게 싸워온 노고를 위로하며 얼싸안았다.

보건의료노동자들이 몸짓과 노래공연으로 금속노조 조합원들 파업투쟁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투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쌍용차 가족대책위가 무대에 올랐다. 가대위 이정아 대표는 “우리는 두달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가정주부들이었지만 일터와 가족, 우리 아이들 미래를 지키고자 나선 남편들을 우리가 지키려고 싸우면서 이제 투사가 돼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해도 부끄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부당함 앞에 무릎 꿇지 않으려 거리에 나섰고 전국을 뛰어다니며 우리 남편들 투쟁이 정당함을 호소했지만,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들은 정부 입장이 완고해 대변할 수 없다며 외면했고, 정부를 상대로 싸워야 함을 알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아 대표는 “오늘로 옥쇄파업 41일차, 굴뚝농성 50일차인데 우리는 절대로 지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고, 하루빨리 남편들이 집에 돌아와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날을 소망한다”고 말하고 “우리 싸움이 이 땅 모든 사업장에서 고통 받는 노동자들 희망의 증거가 되길 바란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고용불안, 비정규직, 정리해고와 같은 고통을 받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호인 지엠대우차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이 굴뚝에서 보내온 편지를 대신 낭독했다.

50일 째 처절하게 굴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비정규지회 서맹섭 부지회장은 굴뚝 위에서 바라본 전쟁같았던 구사대와 용역깡패 침탈 상황을 전하고, “쌍용자동차에 투입돼야 할 것은 공권력이 아니라 공적자금이며, 특공대가 아니라 정부 교섭대표”라고 역설했다.

이어 “아무 죄가 없는 우리 조합원들이 특공대와 전투경찰 곤봉과 군홧발에 짓밟히지 않도록 도와달라”면서 “70m 굴뚝 위에서 그 처절한 절규와 살육을 지켜보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쌍용자동차지부 한상균 지부장은 공장 안 투쟁발언을 통해 “MB정권은 공권력을 이용해 노동자를 탄압하지 말고 상하이자본에 책임을 묻고 우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두렵지 않다, 올테면 오라”면서 “동지들이 함께 하니 든든하다”고 결의를 표명했다.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비정규직법 개악안이 유예되는 것을 쌍용차로 달려왔다”고 전하고 “민주노총은 오는 7월4일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쌍용차 투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역설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정리해고 철회, 공적자금 투입”이라고 씌어진 손피켓을 높이 든 채 “정부가 직접나서 쌍용자동차 살려내라!”, “해고는 살인이다 살인을 중단하라!”, “끝까지 투쟁하여 반드시 승리하자!”라고 외치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를 당장 중단하고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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