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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허파가 커지고 있어요! - 온 가족의 새로운 놀이 문화 공간으로 태어난 어린이대공원
  • 기사등록 2009-06-12 23: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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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엔 오랜만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36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어린이대공원의 변신을 보기 위해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의 입에선 놀라움의 탄성이 그치지 않았다. 낡고 오래된 '애물단지'공원이란 옛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푸른 자연 속에서 선율에 맞춰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춤을 추는 '음악분수' 와 물길을 지나가는 짜릿한 기분을 선사하는 '터널분수', 마음까지 확 열리는 야외음악당 '능동 숲속의 무대', 어린이대공원 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전래동화마을, 꼬마동물원 등 어린이대공원의 산뜻한 변신에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시간이 흘러도 움직일 줄 몰랐다.

아이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주부 윤혜영씨(가명·36)는 "어렸을 때 자주 놀러오던 곳이었지만 언젠가부터 발길이 끊어졌었는데, 화장실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싹 바뀌었고 예전보다 시설이 훨씬 좋아져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멋지게 새 단장을 했음에도 여전히 무료입장이라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회색 도심 속에 살고 있지만, 고개를 돌리면 푸른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맑고 푸른 서울'을 만들기 위해 어린이대공원 56만 552㎡ 전체 부지는 지난 2년에 걸쳐 179억 원을 투입해 전면 성형을 실시했다. 이는 차도를 줄이거나 보도를 넓히고, 녹지를 만들어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드는 '그린웨이(녹색길) 사업'과도 연계되어 11월 말 광진구 광나룻길 (어린이대공원~구의사거리 1km)로도 탄생된다.

자연을 더욱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백곰, 바다표범 등 바다 속 생물의 모습을 찬찬히 관찰할 수 있도록 대형관람창이 있는 '바다동물관'을 2층 규모로 만들고, 앵무새를 관찰ㆍ체험할 수 있는 대형 새장 ‘앵무마을’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걷기 편하도록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버섯 모양의 화장실, 수유시설 등 편의시설들을 다양하게 마련했으며 공원 내의 생태계류를 조성해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을 만들고 산책로를 포장하여, 생태숲을 재정비했다.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어린이대공원. 이제 온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자연을 벗하여 웃을 수 있는 쾌적한 쉼터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편일률 놀이터에서 호기심과 상상을 자극하는 상상어린이공원으로

'끼익- 끼익-' 쉰 목소리의 그네만 왔다갔다 움직이던 단조롭고 노후화된 놀이터가 언젠가부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거부하던 이름뿐인 '놀이터'가 어린이의 창의력을 높이는 신개념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총 1440억 원을 투입해 만드는 '상상어린이공원'은 어린이와 주민의 생각을 바탕으로 밑그림을 완성하고 전문가들이 모인 디자인워크숍을 통해 시설 설치로 인해 공원 옆 주민들의 불편 사항이 없는지 미리 살펴 만들었으며 올해 150개소, 내년까지 총 300개소를 만들 계획이다.

상상어린이공원은 놀이터에 자연과 동화 등의 테마를 접목한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구로구 화원공원의 '하늘을 나는 나무기차'는 어린이들이 3m 높이의 하늘역에서 상상나라로 가는 기차표를 사고, 나무기차를 타고 향기터널을 지나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또한, 강동구 ‘꿈나래어린이공원’에 조성되는 ‘양철나무꾼의 꿈’에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귀여운 소녀 도로시와 함께 미지의 세계로 모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또한, 나무와 풀 등 자연의 손길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녹지를 살렸고,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을 준수하여 놀이시설을 제작ㆍ설치하고, 공원 내의 모든 ‘유아전용모래놀이터’에 항균 및 살균 효과가 있는 기능성 코팅 모래인 ‘은나노 모래’ 를 깔았다.

이미 강서구 한마음어린이공원 '거인국의 소풍', 은평구 대조어린이공원 '걸리버의 저녁 초대' 등 100곳이 개장을 해서 어린이들을 맞았다. 개장한 공원에서는 모래놀이 등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아 놀이 전문가로부터 소정의 교육을 받은 공원안전지킴이들이 놀이 지도에 투입된다.

상상어린이공원은 미래 꿈나무인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놀이 공간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쾌적한 휴식 공간이자 활용도 높은 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와 쉼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광장공원, 서대문독립공원

작년 9월 첫 삽을 떠서 올해 광복절을 전후로 모습을 드러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또한, 독립운동과 근대사를 상징하는 역사공원이자 서울시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태어날 예정이다.

서대문구 현저동 101 일대 10만9194㎡에 자리한 서대문 독립공원은 1897년 독립협회가 국민모금을 통해 세운 독립문과 역사관(옛 서대문형무소)을 포함한 공간에 독립관, 순국선열추념탑 등을 조성했고, 1992년 8월15일 개원했다. 연간 80여만 명의 방문객이 찾고, 특히 역사관은 외국인관광객 5만 명 포함, 50만 명가량이 방문하는 역사관광 명소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조성 공사에는 총 234억원(보상비 175억원, 시설비 59억원)이 투입되었고, 독립문 주변 3827㎡의 노후건물 밀집지역을 포함하는 1만㎡ 크기의 광장(독립마당)이 조성된다.

독립문에서 3.1운동기념탑 그리고 서대문형무소로 이어지는 역사성을 근간으로 하여 큰 녹지축과 보행축을 형성하고 독립문과 3.1운동기념탑 사이에 수경관과 잔잔한 분수를 조성, 그 연결로를 '흔적의 길'로 만들어 공원에 진입 시 3.1운동기념탑이, 돌아 나올 때는 독립문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3.1운동기념탑 뒤편 메타세콰이어 숲을 낮은 소나무로 교체, 기념탑 앞에서 인왕산과 무악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일본식조경으로 지적 받았던 독립문과 서대문역사관 사이 공간을 전통정원인 생명의 숲으로 조성했다. 한편, 공원 둘레에는 풍수지리를 고려, 흰꽃이 피는 매실나무, 팥배나무 등을 심을 계획이다. 특히 체육시설이 밀집되어 있던 주차장 옆 체육공원은 최소로 축소하여 잔디가 깔린 어울 쉼터로 조성하는 등 다양한 체육과 역사문화활동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하였다.

특히 순국선열추념탑과 독립관 사이에 위치한 860㎡ 크기의 일본식 연못은 한국 전통 양식의 연못(방지: 네모난 연못)으로 단장된다. 이를 위해 연못 중간에 섬 형태로 쌓여 있는 돌을 없애고 연못의 전체 모양을 대칭을 이루는 네모반듯한 형태로 바꿀 예정이다.

이밖에 공원 옆 아파트단지와 경계부는 소나무 등 큰 나무를 심어 공간을 분리, 공원의 주진입 공간을 강하고 엄숙하게 표현하는 한편 나무아래에 홍보안내 및 매점 기능을 갖춘 300㎡규모의 사랑마루를 설치, 공원진입광장에서 이용객들이 각종 문화행사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무엇보다도 공원 곳곳의 수많은 계단이 없어져 노약자ㆍ장애인 등 누구나 공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이 공사와는 별도로 11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낡은 옥사를 보수하고 전시시설과 조경을 개선해 올해 광복절 이전에 독립운동사 전시·교육의 ‘메카’로 단장하기로 했다. 재조성 공사가 완료되면 세계 어느 나라의 독립공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민족의 성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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