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민선6기 주철현 여수시장 퇴임사
  • 기사등록 2018-06-29 15:21:57
기사수정


2018. 6. 29.(금) 10:00 여수문화홀

 

존경하고 사랑하는 30만 시민 여러분,

자리에 함께해 주신 기관단체장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2,300여 공직자 여러분,

 

오늘은 ‘시민 여러분이 시장입니다’라는 돛을 달고 출발한 ‘민선6기 주철현호’가 긴 항해를 마치는 날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주철현 시정부’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30만 여수시민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를 격려해주시기 위해 함께해 주신 기관단체장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일 욕심 많은 시장을 만나 애 많이 쓰신 사랑하는 2,300여 공직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2014년 7월 이 자리에서 시민이 참주인 되는 소통 여수, 사람이 몰려드는 활력 여수, 시민이 행복한 여수, 안전한 여수, 국제해양관광의 중심 여수를 시민 여러분께 약속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4년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숨 가쁘게 달려온 날들이었습니다.

 

그 결과 이제 우리 여수는 3년 연속 13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방문하는「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로 등극하였습니다.

 

900억 원의 빚을 청산해「채무 제로 도시」가 되었고 부패도시의 오명을 씻고「전남 제1의 청렴도시」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자치분권 상징도시」로 발돋움했고 명실상부한「국내 최고의 소통도시」로 우뚝 섰습니다.

 

우리 여수의 힘과 저력을 다시금 확인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여수수산시장 화재의 신속한 복구가 그것입니다.

 

위대한 시민 여러분께서는 그 위기를 빠르고 슬기롭게 이겨내 주셨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힘. 그것은 ‘할 수 있다’는 우리 시민들의 ‘하나된 마음’이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30만 시민 여러분 그리고 2300여 공직자 여러분!

 

지금 우리 여수는 더 큰 미래로 도약하느냐 이대로 정체하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 기로에서 저는 시민,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인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께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세상을 바꾸고, 여수를 바꿉니다. 주인의식을 가지시고 변화의 길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시민사회단체 여러분!

시민들 속에서 균형감과 생동감을 잃지 않는 지역사회의 건강한 파수꾼이 되어 주십시오.

 

언론인 여러분!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대상자의 반론권도 보장하며 사실에 근거하는 객관적 보도로 지역사회를 맑고 투명하게 조명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공직자 여러분!

시민을 위해 늘 소신 있고 당당하게 일해 주십시오. 부당한 내․외부의 요구나 압력에 대해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제 신임 시장님께 여수의 미래를 부탁드리며 한 사람의 보통시민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보통시민과 정당인의 입장에서 고향 여수를 변화․발전시키고 사람을 키우는 일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 간 지난 4년을 되돌아보니 가슴 속에서 뜨거움이 밀려옵니다.

 

이러한 제 마음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이라는 시로 대신 전하고자 합니다.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 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 번쯤은 꼭 다시 걸어 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패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길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는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 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마지막으로 못난 남편을 위해 온갖 수고를 마다않고 흔쾌히 감내해 주신 제인생의 동반자 김미리 여사께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지난 4년간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23123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차(茶)향 물씬 풍기는 초록빛 수채화 풍경
  •  기사 이미지 곡성 곡성세계장미축제 개장
  •  기사 이미지 김이강 서구청장,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참석
})(jQuery)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