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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에 물고기 몸,청자어룡모양주자
  • 기사등록 2009-01-07 0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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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듯 섬세하게 만들어진 용의 머리에, 날아오를 듯한 물고기의 몸을 갖춘 주자(注子)다. 주자는 술 따위를 퍼서 잔에 붓는 그릇을 말한다.

물을 따르는 부분은 용머리이고, 몸통은 물고기 모습인데 이런 상상의 동물은 ‘어룡(魚龍)’이라 불린다. 힘차게 펼쳐진 지느러미와 치켜세운 꼬리가 마치 물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용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하여, ‘비룡(飛龍)’이라고도 한다.

어룡은 범어로 ‘마카라(Makara)’라고도 하는데, ‘마카라’는 인도 신화에 나오는 동물로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코끼리와 물고기의 몸·꼬리가 합쳐진 동물이다. 인도의 마카라 신화는 4세기경 중국으로 유입되어 중국적인 모습으로 변화한 뒤, 용의 머리에 물고기의 몸을 가진 동물로 형상화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이후 송과 요로 전해졌으며 고려청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주자에서 표현된 어룡은 몸을 굽혀 꼬리를 하늘 높이 세우고 있으며 연꽃잎으로 장식된 연화좌 위에 올려져 있다. 용의 입은 물을 따르는 출수구이고, 주자의 뚜껑은 어룡의 꼬리지느러미를 응용하였다. 어룡의 얼굴 부분은 용두(龍頭)의 기본적인 특징을 유지하면서 얼굴 양 옆의 지느러미 표현에서 물고기의 특징을 보인다.

어룡의 몸통 전면은 촘촘하고 균일한 비늘로 덮여 있는데, 비늘은 반양각으로 표현되어 있어 깊이감이 느껴지고 도드라져 보인다. 몸통 양쪽 옆에 커다랗게 표현된 지느러미는 마치 새의 날개처럼 활짝 펼쳐져 있어 앞으로 날아갈 것 같은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정형화되지 않은 상형청자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과 옥기를 연상하게 하는 영롱한 비취색은 고려 왕실에서 사용한 청자의 아름다움과 위상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글쓴이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강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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