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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세계 문학의 중심에 서다 - 국내 최초·유일 문학특구 장흥군,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출사표
  • 기사등록 2016-05-25 12: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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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최근 전남 장흥을 향한 세간의 이목이 뜨겁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문학특구로 지정된 장흥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당당히 출사표를 내민 것.

 

전남도도 일찌감치 장흥을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최적지로 낙점하고 오는 유치신청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

 

장흥의 문학은 상당히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곳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문화관광부가 ‘문화의 인물’로도 선정한 적이 있는 조선시대 문장가 기봉(岐峯) 백광홍(白光弘.1522-1556) 선생이 바로 장흥 출신이다.

 

백광홍 선생은 가사문학의 효시로 손꼽히는 ‘관서별곡(關西別曲)’을 지었으며, 이는 훗날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 후로도 청사 노명선, 존재 위백규 등 걸출한 문장가를 배출하며 장흥은 호남 가사문학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러한 장흥의 문맥은 현대문학까지 흐름을 이어 온다.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등 현대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학계의 거장들이 장흥에서 태어났다. 현재 문단에 등단해 정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학인의 숫자만도 120명이 넘는다.

 

소설 속에 등장한 회진면 진목리, 선학동 등 지역 곳곳이 소중한 문학 유산으로 남게 됐다.

 

회진면의 이청준, 한승원, 관산읍의 이승우, 용산면의 송기숙, 부산면의 김녹촌 등 남쪽에서부터 장흥을 가로지르는 거리 자체가 문학테마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장흥은 이 같은 문학자원을 천관산문학공원, 천관문학관, 한승원․이청준 문학길 등 지역 고유의 색채를 가진 자산으로 육성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이처럼 유수한 문학가들이 터를 닦아온 배경에는 장흥이 가진 아름다운 자연과 소탈하고 정(精)을 중요시하는 장흥사람의 특징에 있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인 한승원도 장흥이 배출한 문학가이다.

 

부녀 작가로도 유명한 이들은 ‘이상문학상’과 ‘김동리문학상’을 2대가 모두 수상하는 이색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승원 작가는 고향인 장흥에 ‘해산토굴’을 짓고, 20년째 작품 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소설가 한강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부터 아버지의 고향인 장흥의 문학적 정서를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흥군은 소설가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 소식을 반기며 이번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의 새로운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려한 산과 깨끗한 바다를 따라 두루 문학가들의 기품이 베어있는 장흥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전에서 어떤 결과표를 손에 쥐게 될 지 그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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