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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리, 해양관광단지 \'돛\' 올리다. - 2012년까지 마리나시설 등 해양체험프로그램 구축
\'찾아오는, 활기찬, 인…
  • 기사등록 2008-12-29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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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파도의 섬, 제주는 요트를 타고 세일링 하기에는 천국이나 다름없다. 눈부신 옥빛 바다 위를 하얀 돛이 달려 있는 요트를 타고 부서지는 파도를 가르며 달릴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

일반인들은 요트를 아직까지도 부자들이 즐기는 고급 스포츠쯤으로 오해하지만 김녕리에 가보라. 누구나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임을 금세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요트의 하얀 돛에 실린 김녕리 주민들의 희망이 짙푸른 하늘을 쨍그랑! 깨며 촤르르 쏟아지는 겨울 햇살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사실도….

바다에서 소라를 잡고 땅에서 당근을 캐던 반농반어(半農半漁)의 마을 구좌읍 김녕리가 최근 요트를 통해 해양레포츠 천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국에서 리 단위로는 인구가 가장 많아 ‘천하대촌(天下大村)’이라 불렸던 김녕리는 동성동, 신산동, 청수동, 봉지동, 용두동, 대충동, 한수동, 남흘동 등으로 이루어진 해안마을이다.

지난 2000년 화해와 단합을 통해 오랜 설촌의 역사 속에 이어져온 깊은 유대감과 연대의식을 회복해야 한다는 미래지향적 공감대가 확산돼 주민 90%의 찬성으로 동·서 김녕리로 나눠졌던 마을이 통합되면서 발전을 위한 기틀을 쌓았다.

하지만 김녕리가 6차형 베스트마을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바다를 이용한 체험이 부족하고, 주변의 관광자원들을 더욱 가치 있게 엮어줄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역주민들에게는 항상 아쉬운 점이었다.

그런 가운데 미로공원 설립자인 F.D 더스틴씨가 마을에 요트 장비와 세일링 클럽을 기부체납하면서 코발트 빛 바다를 이용, 희망의 돛을 올리기 위한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마을 주민들에게 소득을 안겨다 줄 수 있는 관광자원사업이 부족한데다 그동안 마을의 주요 소득원 역할을 했던 농업과 어업 등 1차산업 수입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필요성도 더욱 절실해졌다.

이에 따라 요트사업과 해녀체험, 농사체험을 통해 동부지역 해양관광 단지로 조성해보자는 계획에 탄력이 붙었다.

더스틴씨의 요트장비와 세일링클럽을 바탕으로 지난 2005년 말부터 김녕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일제 요트수업이 실시됐고, 2007년부터는 제주특별자치도요트협회가 주관이 돼 김녕초등학교 김녕중학교 제주관광해양고등하교 제주관광대학 등 4개교 합동 요트부 창단식도 가졌다. 이는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에 걸맞게 해양 레포츠에 대한 위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세일링클럽은 현재 제주도 대표 요트선수들의 요트 훈련을 통해 우수한 세일러를 양성하고 있는가 하면 도내 거주 해양 스포츠인들을 위해 초급·중급·고급 3단계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까지 확대됐고, 지난해부터는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과 함께 영국 요트협회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도입, 일반인들에게 요트교육을 실시하는 데까지 확대됐다.

김녕리는 이 같은 요트프로그램 활성화를 바탕으로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2012년까지 김녕항에 크루즈 급 요트 20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계류장과 마리나 시설을 추진, 해양관광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와 함께 감자 고구마 캐기, 쑥범벅 등 간식 만들기, 쌈채소 화분 만들기 등을 바탕으로 한 농사체험, 그리고 해녀들의 생명줄이었던 태왁 만들기와 해녀수영체험, 해양스포츠 체험, 노보트 낚시, 소라 성게 까먹기, 우무만들기 등으로 해양체험프로그램을 개발, 1차산업과 2차산업, 그리고 3차산업이 어우러진 6차 베스트마을을 만들겠다는 꿈을 차곡차곡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용안 김녕리장은 “‘찾아오는 김녕리, 활기찬 김녕리, 인정이 넘치는 김녕리 건설’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적, 문화적, 자연적 자원 등 주어진 여건과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해나가겠다”며 “특히 성공적인 해녀요트마을 조성으로 요트산업의 메카이자 제주도 및 국내 마리나 시설의 모델로 자리잡아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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