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오재호)은 최근 재난관리기금 착복사건과 관련 1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개과천선하는 마음으로 나섰다\"며 “도내 공무원을 대신, 노동조합으로서 도민에게 사과드리며, 공직사회는 자성과 새 출발을 위한 각오를 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도청 공무원노조는 “낯이 뜨겁고 부끄러워 이 자리에 서기 힘들었다”고 전제한 후 “남은 것은 우리를 향한 비난뿐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배. 동료 공무원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는데 마치 잠재됐다 폭발한 화마에 재가 돼 날아가 버린 듯 하다”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노조는 “최근 공무원 비리가 여기저기에서 연발탄처럼 터지고 있다\" 며 \"보조금에서 재난관리기금까지 마치 공무원 조직이 부조리의 온상이 된 듯하다. 사법기관에서 발표한 모든 사실에 반성과 함께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깨진 그릇을 맞추기는 어렵지만 지금 이 순간을 기사회생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노동조합 슬로건인 \'에너지 넘치는 노동조합\'을 위해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도민과 소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가까운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한 에너지가 충만한 조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제주특별자치도정은 시스템 오류에서 오는 문제도 있음을 인식, 문제를 개선하는 데 특단의 노력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노조는 지금보다 나은 밝은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해 다음 4개항의 내용을 결의했다.

▷ 모든 행정행태에 대해 사소한 문제점이라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공직에 있는 동안 공무원 조직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민을 대표한다는 자세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경계하며, 삼가고, 두려워 하는 마음으로 도민의 혈세인 예산을 집행하며 이와 관련 모든 문제는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습니다.

▷ 우리 공무원 모두는 지금까지의 잘못을 대오각성하고 도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앞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