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접 동 새
  • 기사등록 2015-11-22 20:07:02
기사수정

복사꽃 흐드러 내리고

아지랑이 넘실대며 아득한 날

내 누이는 피다 만 꽃 잎.

다섯 살 여린 가슴 쥐어짜며,

입가에 피를 머금어 토악질 하다

못내 하늘의 별이 되었다.

 

세상모르는 어린 동생에게

한 가닥 소망도 남기지 못하고

서러운 길 떠나간 뒤,

해마다

찾아오는 무심한 봄날에는

어김없이 접동새가 울어 댔다.

메아리는 내 가슴의 멍울이 되고

이제는 그저 빛마저 바랬다.

 

낮에는 두견새의 눈물.

밤에는 소쩍새의 핏물.

차마 하지 못한 누이의 사연

애절하게 담은 연서인 것을,

골수를 타고 내리는 뼈저린 비탄

담 세상에는 접동새로 나야 겠다.

 

철쭉이 어우러진 산과

개나리 민들레 피어난 들판

누이와 함께 날개를 팔랑이며

이승에 다 못한 사랑의 언약

갈라터진 목청으로

피 멍울 이라도 토해봐야 겠다.

0
기사수정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15279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황룡강 가을꽃축제 현장 찾은 김한종 장성군수
  •  기사 이미지 장성군 황룡강 가을꽃 매력에 폭 빠졌어요
  •  기사 이미지 발길 붙잡는 분홍 코스모스, 보성군 예당생태습지 가을 산책 명소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