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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關에서 校門까지!
  • 기사등록 2015-05-19 15:54:03
  • 수정 2015-05-19 16: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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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강진교육지원청교육장/교육학박사 문덕근

   


살아가면서 문득 ‘내가 살아가는 의미는 무엇일까?’라고 묻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때 찾게 되는 삶의 의미, 가치, 기준은 ‘행복을 느끼는 삶’이란 말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는 ‘행복하냐?’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려워한다. 우리는 언제 행복을 느끼는 것일까?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나르시시즘(narcissism, 自己愛)이 충족될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을 때 사람은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의미다. 나르시시즘이 충족되면 육체적 고단함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을까? 현관에서 가족의 따뜻한 인사를 받으며 집을 나서는 남편과 아내는 자신감이 생기고, 삶의 충족감을 느낄 것이다. 또한 가족의 미소와 격려를 받으며 현관을 나서는 자녀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 의 에너지로 충전될 것이다.

 

사랑과 인정을 받고 현관을 나서는 아이들이 찾아가는 배움터의 첫 관문은 校門이다. 그런데 학교는 교문에서 아이들을 과연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까? 아이들이 외로워하고 학교에 대해 크게 긍정적인 마음을 갖지 않는 첫 번째 이유가 혹시 교문에서부터 느끼는 어른들의 무관심이지는 않을까?

 

요즘 잘못된 사회 트렌드(trend) 중의 하나가 인사의 不在라고 여겨진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가장 강조되는 역량 중의 하나가 人性인데, 그러한 人性 敎育의 시작은 人事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人事는 다른 사람과 하나 되고자 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나타낸 것으로, 서로의 壁을 허무는 단초로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지 않는가?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인사의 不在에 너무나 익숙해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무관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의 관심과 노력은 아이들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따뜻한 마음과 말이 담긴 인사는 자신뿐만 아니라 남의 기분까지도 헤아리고 이해하는 배려심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 배려를 거름으로 삶에 대한 자발성이 자랄 수 있는 단단한 마음 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갈 때와 들어올 때 반김, 토닥임, 미소가 어울린 현관과 교문은 행복의 소통이자 축복, 축제의 문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들어오는지 나가는지 모르는 현관, 자기 교실에 들어가면 문을 굳게 닫고 더 나아가 걸어 잠그는 문은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을 줄까?

 

톨스토이는 “가정에서 행복을 얻을 수 없는 사람은 그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다.”라고 했으며, 빌 게이츠는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가족에게 사랑받는 것”이라고 답했듯이 현관과 교문을 격려와 반김의 장소로 만드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의 문을 열어주는 일일 것이다.

 

현관에서 주고받은 말, 격려, 토닥거림, 표정이 교문에서 반김, 웃음, 손잡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이들에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믿음, 힘찬 발걸음으로 세상을 내딛는 에너지, 자신감의 원천이 될 것이다.

 

모든 생명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간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정이 서로를 살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어른들의 사랑 속에, 친구와 협력 속에, 선생님의 격려 속에 자란다. 현관과 교문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한 눈빛․말․토닥거림을 보내는 문화가 그립다. 서로 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가까운 사이를 도탑게 하고 먼 것도 함께 할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이 현관에서 교문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지면,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조금 더 미소 띤 모습을 보고 싶다. 씨도 뿌리지 않았는데 좋은 열매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 씨앗을 현관과 교문에 뿌리는 주인공이 우리였으면 한다.

 

삶은 조상에서 자녀로 이어지는 긴 여정이다. 한 개인의 삶에는 많은 조상들의 삶이 녹아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한 개인의 삶의 내용도 두고두고 후손들의 삶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무엇 때문에 나는 이곳에 있는가?’ ‘길이 있어 그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걸어간 사람에 의해 비로소 길이 생긴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현관에서 교문까지는 학생들의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생각에 함께 미쳐보는 것은 어떨까? 엄마 곁에 누워도 자꾸만 생각나는 그 나뭇잎 배 생각이 나는 것처럼…….


“낮에 놀다 두 – 고온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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