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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에 따른 5.183단체의 입장
  • 기사등록 2015-05-15 14: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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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는 5·18정신을 훼손하는 모든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국가보훈처 박승춘 처장은 즉각물러나라!

 

박근혜 정부와 국가보훈처의 역사의식을 논하는 것 자체도 부끄러운 일이다. ‘님을 위한 행진곡’에 ‘색깔론’을 덧붙이는 것은 무지의 결과이며, 궁핍한 변명은 무능력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보훈처는 5·18광주민중항쟁 제 35주년 기념식에, 참석자 모두가 함께 부르는 ‘제창’을 거부하고 음악회 형식의 ‘합창’만 된다고 ‘통보’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18광주민중항쟁은 국가폭력에 의해 저질러진 끔직한 사건이며, 국가폭력에 대항한 광주 민주시민들의 위대한 항쟁이었다. 우리는 35년이 지난 지금도 ‘광주의 그날’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며, 그 울분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다. 대다수 5월 당사자들이 ‘광주의 오월’을 앓으며 몸과 마음이 망가져 있다. 오직 5·18정신으로 살고 있다.

 

국가보훈처의 ‘님을 위한 행진곡’ 불허방침은 2015년 국가가 또 다시 광주시민에게, 아니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게 행하고 있는 끔직한 국가폭력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 대통령은 끊임없이 5·18광주민중항쟁에 사죄하는 마음을 보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가 원수로서 5·18유족들에게 보낸 사죄, 고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가 원수로서 제주4·3항쟁 유족들에게 보내는 사죄, 박근혜 정권은 이를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5·18정신을 훼손하는 정부기관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기하는 것은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공식 기념곡 지정으로 국회에서 결의안이 통과 된지 3년이 되어간다. 오죽했으면 국회에서까지 나섰겠는가. 국회의 5·18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 촉구결의안을 무시하는 국가보훈처는 국가의 행정기관인지 의심스럽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계엄군에 피살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노래로서 백기완씨가 쓴 시를 바탕으로 황석영씨가 작사를 했다. 노래의 창작과정은 물론이거니와 80~9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널리 불리어진 노래다.

 

국가보훈처가 해괴한 논리와 궁핍한 변명으로 국민을 상대로 소모전을 벌이는 것은, 국가가 인정한 5·18민주화운동을 훼손하려는 우려로 밖에 볼 수 없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행사의 목적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정신을 계승하기 위함임을 박근혜 정부는 되새겨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항쟁의 진실을 은폐하는 데 저질러진 색깔론을 다시 꺼내 5·18정신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5년 5월 15일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5·18구속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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