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속담을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뜻으로 사용한다.
한국은 인재를 능력과 인품에 따라 적재적소에 써야 구성원이 행복하고, 조직이 발전한다는
뜻이다. 일본은 인사를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뜻이다.
일본 여행을 간 분들이 구경만 하려고 가게에 들렀다가 주인이 어찌나 친절하게 하는 지 미안해서 물건을 살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한 분들이 종종 있다.
우리 보성의 몇 몇 학교는 예전과 다르게 창의적이고 뜻 깊은 인사말을 사용하고 있다.
“사랑합니다!”
“효도하겠습니다!”
“배려하겠습니다!” 등이다.
밝고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학생들에게서 우리 나라의 자랑스럽고 희망찬 미래를 느낀다.
초등학생에 비해서 중학생은 외부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데 유달리 우리 보성의 두 중학교 학생들은 공손하게 인사를 잘 했다. 교장 선생님들께 칭찬의 말씀과 함께 비결을 물었다.
“인사가 기본이기 때문에 잘하는 학생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상으로 주고 있습니다.”
“인사 잘하기가 우리 학교 규칙입니다”
학교와 가정에서 인사를 잘하는 학생들은 성인 되어서도 그럴 것이고, 기본자세가 좋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란 말이 있다. 헤어진 지 십여 년이 되어 만난 제자들을 통해 이 말을 공감하는 때가 있다. 공부는 좀 못 했으나 늘 감사하며 명랑하고 적극적으로 생활했던 학생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부는 잘 한 편이었으나 늘 부정적이고 비판적이었던 학생은 자라서도 어두운 그늘이 있었다. 능력에 비해서 성취가 미흡하기도 했다. 감사해 하는 학생의 밝고 힘찬 에너지는 함께 있는 사람들도 더불어서 행복하게 해 주었다. 이런 사람을 에너자이저라고 부른다.
항상 힘닿는 대로 봉사를 하는 학생은 보름달처럼 돋보인다. 봉사하는 사람은 스스로 행복해서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봉사는 가슴에서 가슴으로 여울져서 동반자가 생기기도 한다. 행복한 나라일수록 자발적인 봉사가 생활화 되어있다.
한 초등학교에서의 일이다. 우리 반이 가장 중요한 현관의 화장실 청소를 맡았다. 화장실 청소 봉사를 하면 좋은 집에서 살게 된다는 옛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청소 봉사할 학생을 찾았다. 예상 밖으로 많은 학생들이 자원을 해서 토의를 거쳐서 제비를 뽑았다. 학생들은 나와 함께 즐겁게 청소를 잘 했고, 약속한 한 달이 끝났다. 다시 희망자를 뽑았다. 그런데 앞 번에 청소를 했던 학생들이 모두 다시 지원을 했다. 뽑힌 청소 당번들도 즐겁게 봉사를 했다. 그때 밝게 웃던 학생들이 삼삼하다. 사랑스러운 그 아이들은 모두가 좋은 집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성공과 행복을 찾아서 무한히 경쟁하고 날카롭게 대립하며 전투적으로 각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인 우루과이의 무히카 대통령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고한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잘하고, 자신의 현재에 감사하며 노력하고, 힘에 맞게 배려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때, 우리 사회는 감사와 사랑을 주고받아서 행복이 가득할 것이다.
* 그동안 제 칼럼을 애독하고,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운이 늘 가득하시고, 온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김용국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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