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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을 해 보는 방학
  • 기사등록 2014-12-23 14: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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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협회장 김용국
“방학이 없으면 좋겠네.”

“아휴! 방학이 언제 끝나나?”

긴 방학 중에 가정에서 자녀들을 감당하기 어려우신 학부모님들이 안타까워서 하시는 말씀이다.

“어, 벌써 방학이 끝났네.”

“에이, 벌써 학교 가야하나?”

방학을 시나브로 보내버린 학생들의 탄식이다.

 

방학이 끝나고 나서 만난 학생들은 세 부류로 나뉜다. 눈빛이 총명하게 빛나는 학생, 평범한 학생, 힘없이 풀이 죽은 눈빛의 학생. 모두들 키는 껑충 자랐고, 살이 포실포실 쪘다. 외형적으로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생활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선생님들은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과제를 내주신다. 특별한 체험학습, 가족 활동, 독서, 교과 보충, 체력 향상 등을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방학 생활을 하도록 지도한다. 그러나 등교한 날 보면 개인차가 많기 때문에 방학 중에도 종종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하고, 채근을 한다.

도시 학생들은 방학 때 더 분주한 경우가 많다. 부모님들이 짜 주신대로 이 학원 저 학원을 순례하면서 보내기 때문이다. 특기 신장이나 선행학습 중심이다. 선행학습은 자칫하면 학생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제도적으로 선행학습을 금지하기도 한다.

선행학습은 다음 학년에 배울 공부를 미리서 하는 것이고, 선수학습은 앞 학년에서 배웠어야 할 학습이다. 선수학습이 부족할 경우에는 다음 학습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으로 반드시 알아야 학습 부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선행학습을 해 버리면 선생님과 공부를 할 때 흥미를 잃거나 방만해 지기가 쉽다. 생각을 깊이 해보고, 몰입하여 학습 문제를 해결하면서 발견하고 성취하는 기쁨을 맛보는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중고등학생들 중 수업 시간에 잠을 자버리는 학생들은 학습 내용이 학원에서 선행학습으로 이미 안 것이기 때문에 그러는 경우가 많다.

 

방학은 학생들이 재충전을 하는 시간이다. 촘촘하게 짜여진 학교생활을 벗어나서 쉬고 놀고 자게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하니 한창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학생들은 말썽을 부리기도 한다. 그들의 사춘기 증후군은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올 겨울방학부터는 예산 부족으로 겨울학교를 하지 않는다. 특별한 계획이 없는 시골 학교 학부모들은 겨울학교나 여름학교가 있어서 자녀들이 방학 중에도 학교를 다니니까 아주 좋아 했는데...... .

위기는 기회이다. 교육청, 공공도서관, 문화원 등에서 실시하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많다. 몇 몇 학부모가 연대하여 학생들을 데려다 주면 색다른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어려우면 선생님이 내어주신 과제를 중심으로 자기에게 필요한 독서, 국어, 한문, 영어, 수학, 한국사 등의 공부를 좁고 깊게 하는 것이 좋겠다.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여행이다.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형편이 닿는 대로 집을 떠나 보는 것이다. 색다른 환경에서 느끼는 감동은 삶에 큰 활력을 준다.

 

우리 학생들이 해 보고 싶은 것을 꼭 해보는 방학, 하기 싫은 것은 안 해 보는 방학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마음껏 비상해 보는 신나고 보람있는 방학이 되기를 기대한다. 모두가 방학이 끝난 날 이렇게 외쳤으면 좋겠다.

“이번 방학, 정말 멋졌어!”/한국문인협회 보성지부장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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