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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미스의 건강 미션, 산부인과 검진
  • 기사등록 2014-04-01 07: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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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혼 기간 장기화되는 추세,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 필요.- 자궁경부암은 초기 자각증상 없어 더 위험 -

[전남인터넷신문]요즘 케이블 방송에서 '미혼남녀의 연애'를 주제로 한 19금 토크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연애 상담이다 보니 스킨십이나 성에 대한 주제가 나올 때도 있는데, 기성세대에게 신기한 점 한 가지는 요즘 젊은이들이 자신의 연애 생활을 당당하게 공개하는데 부담을 갖지 않는 점이다. 성경험은 빨라지고 결혼은 늦어지다 보니, 혼전 성생활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인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염려스러운 점은 성생활 중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부인과 검진을 꺼리는 미혼여성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다. 자신의 커리어 개발에 관심이 많았던 알파걸들이 정작 골드미스 연령이 되자 자신의 건강은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혼여성들도 기혼여성과 마찬가지로 질염, 생리불순, 생리통 등 부인과 검진이 필요한 크고 작은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문제는 '곧 좋아지겠지' 란 생각에 부인과 진료를 미루다가 질염이 골반염으로, 생리불순이 난임으로 악화되는 등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미혼 직장인 A씨(31세)도 최근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기 위해 산부인과를 처음 방문해 보았다. 미혼인데 직장 정기검진에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접수를 마치고 대기실에 앉아 잡지를 펴 들고 주변 분위기를 살피니, 배가 많이 부른 임산부는 의외로 많지 않았고, 중년 여성이나 A양처럼 젊은 여성들도 많았다.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성 경험은 있지만 자궁경부암 검진은 처음 받아본다고 얘기했더니, 자궁경부 세포진 채취에 자궁 확대경 검사를 추가하고 더 늦기 전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도 접종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셨다. 진료실 한 켠의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검사를 받으려니 기분이 좀 이상했지만, 잠깐 따끔한 후 곧 이어 화면으로 난소와 자궁 내벽 등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벌써 검사가 끝났다고 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1차 접종도 내친 김에 이날 한꺼번에 마쳤다.

산부인과 첫 진료를 마친 A양은 그 동안 신문이나 TV 뉴스에서 자궁경부암 얘기를 할 때마다 숙제 안 한 느낌처럼 찜찜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막상 검진을 받고 나니 별 것 아닌데 괜히 두려워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특별히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1회 정도는 이상이 없는지 정기검진을 꼭 받아볼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정호진 부회장은 A씨처럼 결혼 전에도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미혼여성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결혼 후 산부인과 방문을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미혼으로 지내는 기간이 평균 10년 내외로 길어진 만큼, 적절한 치료 없이 부인과 질환을 방치할 경우 난임이나 심하면 자궁 적출 등의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에 아무 자각증상이 없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 정기검진 없이 방치할 경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시기를 놓칠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또한 정호진 부회장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접종 후 평균적으로 85% 이상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된 만큼, 가급적 젊은 시기에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정호진 부회장은 자궁과 난소로 이루어진 여성의 생식기는 매우 섬세하고 복잡해 여러 가지 질환이 생길 수 있는 기관인 만큼, 미혼여성이라도 평소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고, 이상이 있을 경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 받도록 여성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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