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만든 세계인의 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 여름축제가 드디어 내일 막을 올린다.
개막 첫날인 8월 9일 오전 10시 여의지구 특설 점프대에서 열리는 한강버드맨대회가 축제의 문을 열어 젖힌다. 국내 최초 무동력 멀리 날리기 대회인 한강버드맨대회는 기술, 익살, 의상부문으로 나눠 기량을 겨루는데 부문별 최고 2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또, 1.6km의 한강을 날아서 건너는 참가자에게는 1억원의 특별보너스가 지급된다.
저녁 7시까지 펼쳐지는 버드맨대회가 끝나면 여의도공원에서 강변무대까지 이어지는 한강퍼레이드를 즐기면 된다. 폐자재로 만든 악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는 노리단과 독특한 공연으로 축제전부터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게릴라퍼포먼스팀이 가세했다.
거리공연, 노래, 춤, 연극 등 여러 가지 요소들과 음악을 결합해 흔히 보기 어려운 복합공연을 탄생시켰다. 한 시간 가량 퍼레이드를 즐겼다면 발걸음을 여의지구 강변무대로 옮겨 한강환타지쇼를 즐기자.
저녁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펼쳐지는 한강환타지쇼는 와이어액션밴드 ‘센조’, 공중아크로바틱 극단 ‘디스로케이트’, 대형 풍선 조형물들의 환상적인 영상이 음악과 어우러져 ‘한강의 역사’를 보여주는 화려하고 기상천외한 퍼포먼스. 아찔하고도 현란한 공중곡예가 신나는 음악, 화려한 영상과 어우러져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해준다. 여름축제 예술 감독 로저 린드가 직접 연출하는 한강환타지쇼는 한강개발의 역사를 타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한강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환상적으로 표현한다.
저녁 9시부터는 여름축제의 대표적인 볼거리 ‘몬스터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 국립발레단 출신의 세계적인 솔리스트 김용걸의 안무에 따라 거대한 중장비들이 춤을 추는 색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율동을 펼치는 발레 무용수와 육중한 굴삭기가 어우러져 표현하는 움직임은 아름다움의 표현 방법과 한강개발의 역사, 그리고 환경의 중요성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30분간 펼쳐지는 몬스터발레가 끝나면 시간은 밤 9시 30분에 접어든다. 어두운 밤, 한강의 청량한 바람과 찰랑이는 물결소리가 기분 좋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진짜 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여름 밤의 강변 음악축제, ‘보이스 오브 더 리버’가 축제 첫날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기다리고 있다.
매일 밤 특별한 주제 아래 스카, 락, 블루스, 펑크, 퓨전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라이브로 연주된다.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과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수준 높은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보이스 오브 더 리버는 때로는 파워풀하고, 신나는 리듬으로 때로는 서정적인 멜로디로 서울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개막일인 8월9일은 특히 실력파 여성 보컬들의 파워넘치는 무대가 준비됐다. 이미 대중의 사랑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이상은밴드, 모던락을 선보이는 아일랜드시티, 블루스 음악 강허달림, 신나는 락음악 밸라마피아 등이 출연한다.
신나는 음악에 취해 목소리를 높이고 몸을 흔들다보면 어느새 밤 11시 30분. 버드맨대회로 작했던 여름 축제의 첫날이 저물어 가고 있다.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재미있고 신나게 서울을 제대로 즐긴 하루가 끝나는 것이다.
그래도 무언가 부족한 사람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여름축제 프로그램 가이드북을 손에 쥐고 다시 한강으로 나오면 된다. 축제는 8월 17일까지 쭉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