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제목처럼 필자도 그럴 수 있어 항상 뒤를 본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 는 말이 있듯이 혹시 그런 말을 듣지 않을까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언제나 송구하고 죄송하지만 자리가 자리인 만큼 대변한다는 차원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 본다.
간혹 남들은 다 아는데 본인의 행동을 본인만 모르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속이 다 비치는 옷을 입고 남들이 모르는 줄 알고 떳떳하게 대로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민폐 안 끼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기 멋에 산다는데 달밤에 체조를 하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문제는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무슨 일을 잘못하고 있는지 남들은 다 아는데 자신만 모른다는 데 있다. 더 큰 문제는 모른 듯 해 알려줘도 모른다는 것.
보장된 기간까지 쥐어 줘도 모르는 사람들을 봐야하는 사람들은 울며 겨자를 먹을 수밖에 없다. 울며 겨자 먹기는 한번이면 족하고 두 번 다시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명심해야 한다.
담양에는 삼천포로 빠진 현안들이 생각보다 많다. 천재지변인지 인재인지 모르지만 무슨 일들이 똑 떨어지게 된 게 별로 없다는 것. 어찌됐든 가서 죽는 소리하면 예산 주는 정부 있고, 수족 같은 조직 있고, 무슨 현안만 생기면 여기저기서 덤벼드는 업자들 있는데 왜 삼천포로 빠지는지 모르겠다.
원칙이 없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어지간하면 그 조직과 그 예산과, 본인들은 부인하겠지만 대부분의 군민들이 그렇게 느낀다고 해서 하는 말인데 행정보조기구 같은 의회가 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삼천포로 빠진 현안들이 너무 많다.
쉬운 예로 ‘개구리생태공원’ 같은 사업은 원안대로 수북면 한수동 계곡에 했어야 했다. 군수가 장소를 바꾸자고 해도 의원들이 나서서 ‘무슨 소리냐? 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느냐?’ 고 막았어야 했다. 의원수가 몇 명인가? 그 인원이면 나라도 구할 인원이다. ‘개구리생태공원’ 같은 사업은 그야말로 상징적인 사업이었다.
관광꺼리로 이용할 사업이 따로 있다. 담양 농업의 미래를 위해 정부에서 한수동 계곡에 안 하겠다고 해도 한다고 했어야 할 사업을 정부에서 하라고 해도 안 한 이 어처구니없는 사업이 표류 중에 있는 이유나 들어 봤으면 좋겠다. 생태도시라는 말을 쓰지나 말던지...
특히 의회에서는 담양의 미래를 위해 고민했어야 했다는 것. 정부에서 하라고 한 사업이라면 왜 하라고 했는지, 모르면 알아보고 물어봤어야 했다. 군수가 관광자원화 하자고 한다고 꼭 옛날 어릴 적 소독차 오면 소독연기 들이마시면서 따라다니는 애들처럼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럽시다. 그렇게 합시다. 했으니... 한수동 계곡이라고 관광자원화가 안 된다는 발상은 또 뭔가? 이해가 안 가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렇듯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의회가 행정에 질질 끌려 다니기 때문에 이런 사단이 났다고 보인다. 물론 거기에는 군수 의중이 다분히 실린 사업이기 때문에 의회 사무실도 모자라 집으로 찾아가서 떼를 쓰는 공무원들이 일조를 했겠지만 의회는 의회답게 처신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 말이다.
지방선거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그동안 역할을 못했으면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군민에게 빚 갚으라는 거다. 표를 얻어 관직에 나와 출세했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빚이다. 풀은 한철만 자라지만 빚은 사철 자란다는 말이 있다.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어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