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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풍양초, 추억의 밀사리 체험
  • 기사등록 2013-05-29 21: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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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풍양초등학교(교장 송기원)는 5월 23일, 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과 교직원이 함께하는 추억의 밀사리 체험을 실시했다.

풍양초 어린이들과 교직원들은 작년 가을에 파종해 농약을 전혀 하지 않고 키워온 친환경농산물인 우리 밀을 베어 구워먹으면서 예전의 보릿고개 시절 배고픈 이들이 밀을 서리해서 불에 살짝 사른다고 해서 시작된 밀사리를 체험했다.

농촌에 살면서도 보리와 밀을 구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밀사리 체험은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밀사리 체험은 먼저 밀밭사이로 걸어보기, 밀베기, 밀피리 만들기, 밀구워먹기로 이어졌다. 전교생이 좁은 밀밭고랑 사이를 걸으며 촉감을 몸으로 느끼며 밀내음을 맡아봤다.

밀베기는 5~6학년들이 한두 주먹씩 직접 낫으로 베어보는 체험을 했으며, 덜 익은 밀대를 4Cm정도 잘라 한쪽을 잘근잘근 씹어서 피리소리가 나도록 불어봤다.

아이들은 학교 빈터에서 짚불을 피워 덜 익은 밀을 서너갯씩 잡고 돌려가며 살짝 구워봤다. 짚불에 구워낸 밀을 양손으로 비벼 모아 한입에 톡 털어 넣고 씹는 경험을 하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릴 적 먹을 것이 부족하던 보릿고개 때 간식이었던 쫀득쫀득한 밀사리의 맛을 느껴 봤다.

이번 밀사리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과 음식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며,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좋은 체험학습이었다. 또한 과거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문화를 체험해 봄으로써 잠시나마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낭만을 맛보기도 했다.

겨울철 우리밀 푸른교정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는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로부터 1Kg의 종자를 받아 지난 가을에 파종한 우리밀이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을 이겨내며 학교를 푸르게 한몫 했으며, 아이들은 날마다 우리밀이 커가는 과정을 보면서 정서를 함양하고 우리 농산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었다.

풍양초등학교는 앞으로도 모내기, 마늘캐기, 감자캐기, 유자따기 등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체험학습을 계속 이어갈 것이며 텃밭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농작물을 아이들이 직접 기르며 수확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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