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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청! 불난 집구석과 대종상단편영화제 그만두라① - 맹랑한 대종상단편영화제 개최동기...
  • 기사등록 2013-03-13 14: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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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청(군수 박병종)이 지난해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동안 고흥군과 사단법인 대종상단편영화제와 공동으로 6억3천만원(군비 3억6천, 도비 1억3천, 지역유지기부 1억4천)을 처발라 제49회 고흥대종상단편영화제를 열었다.

고흥군내 이렇다 할 영화관 하나 없는 영화와 영화산업 불모지에서 대종상단편영화제를 연다는 것이 그 의미[意味]가 한편으로 가상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다.
 
그런데 영화의 불모지[不毛地]에서 대종상단편영화제를 연 동기가 맹랑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2012년 8월 15일자 고흥뉴스 선대원기자는 “레드카펫’ 그 황홀한 고백”제하의 기사에서고흥군수 박병종이 밝히는 대종상단편영화제 개최 동기[動機]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음 주인공은 이 현관의 레드카펫을 6년간 밟아 오신 분이다. 바로 박병종 군수다. 6년간 카펫 밟기 연습을 한 ‘레드카펫 터미네이터’ 박병종 군수는 탤런트 이휘향 씨와 짝꿍이 되어 보무도 당당하게 등장했다.

나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주최 측에서 미리 배포[配布]한 자료에는 이휘향씨의 참석 내용이 없었다. 예정에 없던 이휘향 씨가 왜 왔을까? 취재수첩의 기억을 떠올렸다.

내 취재 수첩의 기록[記錄]은 박 군수와 이휘향 씨가 모처에서 만나 ‘쐬주 몇 잔 하면서 단편영화제 개최를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박 군수는 개최 소감[所感]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저는 감격[感激]이 돼서 말문이 막힌다. 텔레비전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 장면이 여기에서...... 군민들이 직접 레드카펫을 볼 기회를 생각조차 못했는데, 이휘향 씨가 소록도 봉사 활동[活動]을 왔다가 박애정신[博愛精神]으로 유치하게 됐다. 고흥군민들에게 복이 굴러 들어왔다"

박 군수는 그렇게 황홀[恍惚]한 고백을 했다. 그러면서 단편영화제의 유치 계기에 대해 이휘향 씨와의 관계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공식적으로 밝혔다. 

고흥에서 대종상단편영화제를 여는 동기[動機]가 “이휘향 씨가 소록도 봉사 활동을 왔다가 박애정신으로 유치하게 됐다. 고흥군민들에게 복이 굴러 들어왔다" 하니 어이가 없다.

박애정신과 봉사는 한[恨]많고 설움많는 소록도 한센환자에 필요한 것이지 어디! 대종상단편영화제에 무슨 말라빠진 박애정신[博愛精神]인가?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영화제를 개최하는데 ”박애정신“으로 열었다는 사례[事例]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어쨌든 그 맹랑한 대종상단편영화제를 고흥에서 열긴 열었는데 올해(2013년)도 4월 달에 또 다시 연다고 하니 한탄[恨歎]과 한숨이 나온다.

재정자립도[財政自立度]가 10%도 못 미치는 전국 꼴지 수준의 거렁뱅이 주제에 그것도 고흥군 내에 극장[劇場] 하나 없는 상황에서 대종상 단편영화제연다고 고흥군에 영화[映畵]와 영화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영화문화가 발전[發展]하고 관광이 활성화될 것인가?

고흥뉴스 장준환기자는 2012년 9월 4일 “대종상단편영화제, 영화제라 할 수 있을까?” 보도 기사에서 “지난해 제49회 대종상단편영화제는 4박5일 동안, 단편영화 출품작[出品作]을 군민들이 보고 느끼고 즐기는 '영화제'의 행사가 아니었다.

단편영화제와 무관[無關]한 기성 배우들의 레드카펫, 가수들의 노래공연, 지역주민 노래자랑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궁색하게 영화란 이름이 들어간 것은 40석 규모 실내에서 진행한 영화 강연, 흥행영화 3편 심야상영, 행사기간 모집한 청소년 20여 팀의 오디션이 전부였다.

행사장 근처 실내공간에서 야간에 "청소년캠프 일환으로 출품작 일부를 상영 토론했다"지만, 행사 팜플렛에는 이마저도 소개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고흥군청! 이제 그 맹랑하고 속빈 대종상단편영화제를 고흥에서 열지 말라!

영화제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대종상단편영화제의 효과가 그리 크지도 않고 고흥에 영화나 문화창달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라히 6억여원의 막대한 돈을 고흥의 전통문화 육성에 쓰고 영화제를 열고 싶다면 철저[徹底]하고 세심한 장기계획[長期計劃] 하에 장차 영화산업의 역군[役軍]이 되고 연예인[演藝人]이 되고파하는 꿈 많은 젊은 청소년[靑少年]을 다수 육성 교육하고 후원한 후에 그리고 고흥에 영화산업의 인프라를 어느 정도 구축[構築]한 후에 대종상단편영화제를 여는 것이 말이 되고 합리적[合理的]인 대안[代案]이다.

영화[映畵]와 영화산업에 대한 인프라도 없는 불모지[不毛地]에 단편영화제 여는 것은 멍청하고 지혜롭지 못한 석두행정[石頭行政]이고 전시행정[展示行政]으로 오해하기 쉽다.

더욱이 고흥군청이 공동으로 개최[開催]하기로 한 “사단법인 대종상영화제”는 소송[訴訟]에 휩싸여 불난 집구석이 되었다.

2013년 2월 6일 서울중앙지법은 원로영화인[元老映畵人] 169명이 제기한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총회결의 부존재[不存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勝訴] 판결을 내렸다.

영화인총연합회(이사장 정인엽·아래 영협)가 지난  2011년 총회 결의를 통해 대종상영화제를 사단법인으로 독립[獨立]시키기로 한 결정이 무효[無效]라는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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