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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 - 파바로티는 알고 임방울은 몰라도 될까?
  • 기사등록 2012-11-27 08: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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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은 자신이 “서울시민이다.”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을까? 나는 서울에 살면서 서울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런 물음에 나긋나긋 그리고 재미있게 귀띔을 해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이 쓰고 도서출판 얼레빗이 펴낸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가 그 책이다.

지은이는 말한다. “세계적인 성악가가 내한하여 한국 유명 성악가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공연에 66,000석이 넘는 경기장의 좌석은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차 있었고 그 열기 또한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얼마 뒤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공연은 기립박수를 칠만큼 수준 높고 멋진 공연이었지만, 427석밖에 안 되는 객석이 겨우 1/3만 차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대단한 환호성까지 듣는 줄 알지만 아직 나라 안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지은이는 2010년부터 서울시 지원을 받아 서울문화 강좌를 연이래 올해로 3회를 맞이하여 수많은 수강생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왔다. 이 책은 강의안을 토대로 한 것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도서 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공모에 당선된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서울시민들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한국인 아니 더 나아가 한국문화에 목말라 하는 외국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라고 본다. 이처럼 한권에 한국문화를 요약정리 해준 책도 드물기 때문이다.
 
책은 먼저 파바로티와 비틀즈에 열광하는 국민에게 일제강점기 120만 장의 음반을 팔았던 임방울 명창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 자신의 귀를 자른 화가 고흐는 알면서 조선시대 자신의 눈을 찔렀던 자존심의 화가 최북을 아느냐고 독자에게 묻는다. 모두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양을 중심으로 한 도성이야기를 비롯하여, 한양 풍속은 물론 환구단터, 심우장과 같은 역사적인 공간, 송파산대놀이와 추임새 문화, 조선그림의 비밀, 궁궐음식과 백성음식, 조선왕조실록과 포쇄별감, 명절과 24절기를 현학적이지 않게 쉬우면서도 깔끔한 정서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대학의 16주 강의에 맞게 구성되어 교양 한국문화 교재로도 손색이 없으며 특히 종합적인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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