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전남 농업에서 곤충은 체험이나 식용 측면에서 접근을 시도해 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곤충 체험농장이나 식용곤충 제품 개발이 이루어졌고, 학교 교육이나 행사 프로그램에도 활용되었지만 산업 전체의 흐름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생산 농가 역시 제한적이며 소비 기반도 충분히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곤충산업은 가능성은 이야기되지만 실제 농가 소득이나 지역 산업으로 연결되는 데에는 아직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곤충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식용이나 사료 중심 산업으로 인식되었으나, 최근에는 바이오와 환경, 의료, 기능성 소재, 관광과 교육 분야까지 연결되는 미래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와 자원 부족 문제가 심화되면서 적은 물과 토지로 생산 가능한 곤충은 지속가능한 산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일본 후쿠오카현 가마시(嘉麻市)의 사례는 전남 농업에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
가마시는 일본의 작은 지방 도시다.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라는 지역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이를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곤충산업도시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곤충을 단순히 식용이나 체험 산업으로만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마시는 규슈대학교와 협력해 곤충을 활용한 바이오·푸드·커뮤니티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곤충을 지역 재생과 미래 산업 전략의 중심에 놓고 있는 것이다.
가마시는 폐교와 유휴 공공시설을 곤충 연구와 생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장수풍뎅이와 미이용 유기자원을 활용한 실증 연구도 추진 중이다. 대나무나 가축분뇨 같은 지역 부산물을 곤충 생산과 연결하고, 이를 다시 사료나 기능성 소재로 활용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단순한 곤충 사육이 아니라 지역 자원 순환형 산업 모델에 가까운 방식이다.
또한 곤충을 관광과 교육에도 연결하고 있다. 시민 체험 행사와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희귀 곤충 관찰 프로그램까지 추진하면서 지역 브랜드화에도 활용하고 있다. 곤충을 산업·관광·환경·교육을 잇는 매개체로 활용하는 것이다.
전라남도 역시 곤충산업의 기반 자체는 나쁘지 않다. 전남도농업기술원에는 곤충잠업연구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일부 농가에서는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등을 활용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접근은 아직 개별 생산이나 체험 중심 성격이 강하다. 산업 구조 전체와 연결되는 전략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전남은 전국 최대 친환경농업 지역이며, 농업 부산물과 축산 부산물도 풍부하다. 또한 농촌지역 곳곳에 유휴시설과 폐교 문제가 존재한다. 이런 조건은 곤충산업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곤충은 음식물 부산물과 농업 부산물을 활용할 수 있고, 물과 토지 사용량이 적으며 환경 부담도 비교적 낮다. 결국 곤충산업은 단순히 새로운 식품을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농업과 환경, 자원 순환을 연결하는 산업이 될 수 있다.
특히 전남은 음식과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남도 음식 문화와 연계한 곤충 체험 프로그램, 치유농장과 연결한 생태교육, 학생 대상 곤충 탐구 프로그램, 반려동물 사료 산업 등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치유농업과 웰니스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을 고려하면 곤충산업 역시 단순 생산보다 체험과 교육, 관광과 연결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곤충을 단순히 식용이나 체험용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식용곤충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일본 가마시 사례는 곤충을 지역산업과 환경정책, 관광, 교육, 바이오 기술까지 연결하고 있다. 산업의 범위를 넓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대학과 지역의 협력 구조다. 가마시는 규슈대학교와 실증 연구를 중심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방정부 혼자 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학 연구와 기업, 시민 참여를 함께 연결하고 있다. 전남 역시 지역 대학과 농업기술원, 농가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강화할 필요하다. 곤충산업은 단순한 농업 분야가 아니라 바이오와 환경 산업까지 연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남 농업은 기후변화와 인구 감소, 노동력 부족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기존 작목 중심 구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그런 측면에서 곤충산업은 단순히 새로운 품목 하나를 추가하는 문제가 아니다. 지역 자원 순환과 친환경 산업, 체험관광, 바이오 기술을 함께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농업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 곤충산업, 6차 산업으로 재편해야 한다.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의 농업칼럼(2026.05.06.).
허북구. 2024. 식용곤충으로 만든 술.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의 농업칼럼(2024.11.03.).
허북구. 2023. 식용곤충과 배양육 그리고 전남농업.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의 농업칼럼(2023.03.06.).
허북구. 2023. 식용곤충의 앞날.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의 농업칼럼(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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