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숲치유와 치유농업에서 감각형 놀이의 마케팅 효과 - 한국명인명장연구소 대표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5-11-16 09:07:20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숲치유와 치유농업의 핵심은 자연과 인간의 감각을 다시 연결하는 데 있다. 현대인은 시각과 청각 중심의 단편적 감각만 사용하며 살아가지만, 숲과 농장은 후각·촉각·미각·운동감각 등 ‘전신의 감각’을 일깨우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감각 자극은 단순한 흥미 요소를 넘어 뇌파 안정, 스트레스 호르몬 저하, 교감·부교감 신경 조절 등 심리·생리 반응을 유도한다.

 

최근 치유농업 프로그램에서 ‘감각형 놀이’(Ilinx·Sensation 기반 놀이)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각형 놀이는 신체감각의 일시적 변화를 경험하게 하며, 참여자에게 정서적 개방과 몰입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강력한 효과를 드러낸다.

 

감각형 놀이의 대표적 특징은 ‘즉각적인 감정 반응’이다. 숲에서 눈을 감고 바람 소리에 집중하거나, 나뭇잎을 손끝으로 비비며 촉감을 느끼는 행위, 맨발로 흙길을 걷는 행동은 모두 짧은 시간 안에 감정의 이완을 만들어낸다. 이는 파블로프적 조건화가 아니라, 신체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생리적 반응이다.

 

치유농장을 따라 걸으면서 허브 잎을 만지고 향을 맡을 때, 참가자는 이성과 논리를 거치지 않고 감각을 통해 곧바로 ‘좋다’, ‘편안하다’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마케팅에서 이런 ‘즉각적 긍정 경험’은 재방문 의도, 프로그램 충성도, 체험 후기 확산 등으로 이어진다. 말보다 감각이 먼저 설득하는 것이다.

 

또한 감각형 놀이는 ‘짧은 시간에 강한 몰입’을 만들어낸다. 치유농업 체험장에서 눈을 가리고 사과나 배, 당근의 향을 맞히는 후각 게임을 떠올려 보자. 참가자는 순간적으로 집중하며, 맞혔을 때는 작지만 강한 성취감을 느낀다. 숲치유 프로그램의 바람·흙·나뭇결 촉감 찾기, 소리 지도(sound map) 그리기, 특정 나무의 향기 기억하기 역시 감각의 몰입을 자극한다.

 

이러한 경험은 기억 저장 과정에서 감각피질과 변연계가 동시에 활성화되기 때문에 오래 남는다. 체험형 관광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억의 강도’임을 생각하면, 감각형 놀이가 왜 시장성과 지속가능성을 갖는지 명확해진다.

 

감각 자극은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서도 특별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한 치유농장에서 ‘라벤더 향-걷기-손마사지’로 이어지는 감각 루틴을 체계화했다면, 참여자는 그 농장을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라 ‘라벤더 향기가 나는 편안한 곳’으로 기억한다.

 

숲치유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나무껍질의 결을 만져보는 촉각 경험, 솔향과 흙향을 구별하는 후각 경험, 숲을 울리는 새소리와 물소리를 듣는 청각 경험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이 숲은 감각이 깨어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이것은 시각 중심 홍보물보다 훨씬 지속력 있는 마케팅 자산이 된다.

 

특히 치유농업에서는 감각형 놀이가 치유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높이는 구조를 만든다. 예를 들어, 농장 내 작은 오색 텃밭에서 참가자들이 당근·비트·케일·바질·레몬밤을 직접 만지고 향을 맡아보며 오감 카드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은 인력과 비용이 적게 들지만 만족도는 높다.

 

감각 중심 체험이기 때문에 성인·노인·아동 모두 접근성이 좋고, 참여자의 심리적 장벽이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치유농업의 본질 가치—‘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도농 기반 치유’와도 맞아떨어진다.

 

숲치유에서는 감각 자극을 통한 감정 안정 효과가 마케팅 성과로 곧바로 이어진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숲의 향기·소리·바람을 떠올리면 긴장이 풀리는 ‘조건적 이완 반응’이 생기기 때문이다. 참가자는 다음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지칠 때 자연스럽게 “그 숲에 다시 가고 싶다”라고 생각한다. 이는 재방문뿐 아니라 가족·지인 권유로 이어지는 구전(Word-of-Mouth) 마케팅의 기반이 된다.

 

따라서 감각형 놀이는 숲치유와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감각이 기억되는 장소, 다시 찾고 싶은 장소’가 되도록 만드는 힘이다. 미래의 치유농업 마케팅은 더 화려한 콘텐츠나 큰 시설보다, 감각을 깨우는 작은 경험의 설계가 핵심이 될 것이다. 인간의 감정은 감각에서 시작되고, 감각은 마케팅에서 가장 오래 남는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숲치유와 치유농업에서 감각형 놀이의 마케팅 효과.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11.09).

허북구. 2025. 우연형 놀이와 숲치유, 치유농업 그리고 마케팅.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11.09).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41665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광주 서구 주민 노래자랑 ‘나도 가수다’ 경연대회 결선 개최
  •  기사 이미지 함평엑스포공원 다육식물관, 환상적인 ‘겨울 동화마을’ 재탄생
  •  기사 이미지 2025 함평겨울빛축제(현장스케치)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