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업과 치유농장이 산업으로서 지속성을 가지려면 감성적 가치에만 의존해서는 부족하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재방문을 이끌어내며, 장기적인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이때 유용한 마케팅 틀(프레임워크) 중의 하나가 4R과 6R 전략이다.
마케팅의 기본인 4R 전략은 최적의 고객에게(Right Person), 최적의 시점에(Right Timing), 최적의 내용을(Right Content), 최적의 채널을 통해(Right Channel)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치유농업에 이 개념을 적용하면, 우선 주요 고객층을 명확히 설정할 수 있다. 가령,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청소년, 치매 예방과 건강 관리가 필요한 노년층이 대표적인 대상이다.
이어서 시기적 요인을 고려하면 계절별 프로그램 운영이 효과적이다. 봄에는 꽃과 묘목 심기, 여름에는 숲 치유와 물놀이, 가을에는 수확 체험, 겨울에는 실내 원예활동과 명상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다. 또한 콘텐츠 측면에서는 단순한 농사 체험을 넘어서 허브 향기 치유, 천연염색, 건강식 체험 등 심리·신체 치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통합형 프로그램이 바람직하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알리는 채널 역시 중요하다. 지역 보건소나 복지관을 통한 오프라인 홍보와 함께 블로그, SN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병행하면 고객 도달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 틀에 더해, 세분화된 평가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 6R 전략이다. 여기서 핵심은 우선순위(Rank), 규모의 현실성(Realistic), 도달 가능성(Reach), 반응 측정 가능성(Response)이며, 상황에 따라 위험 관리(Risk)와 관계 형성(Relationship)을 고려해야 한다.
치유농업의 경우 치유농장의 상황에 따라 노년층을 우선 세분화된 고객으로 설정하고, 그다음 기업 연수나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또한 농장이 실제 수용할 수 있는 인원 규모와 프로그램 운영 능력을 고려해야 하며, 교통 접근성이나 홍보 채널을 통한 도달 가능성도 따져야 한다.
성과는 단순 방문자 수만이 아니라 스트레스 완화, 우울감 개선, 프로그램 만족도 등 치유 효과를 수치화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기상 악화나 팬데믹과 같은 돌발 상황에 대비한 온라인 콘텐츠, 예약 취소 보상 제도 같은 위험 관리 요소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치유농업은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회원제 운영이나 정기 뉴스레터, 맞춤형 건강 상담 같은 장기적 관계 형성이 마케팅의 성공을 좌우한다.
치유농업 마케팅에서 4R과 6R은 별개의 전략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체계로 작동한다. 예컨대 노년층을 주요 고객으로 설정하고(Rank), 복지관과 연계해 접근성을 높이며(Reach), 계절별 맞춤 원예 프로그램을 기획(Right Content)한 뒤, 프로그램의 성과를 측정하고(Response), SNS와 지역 언론을 통해 홍보(Right Channel)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장기적인 관계 유지(Relationship)와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험 관리(Risk)가 더해진다면 치유농업의 지속성과 확장성은 크게 강화될 것이다.
치유농업과 치유농장은 감성적 매력과 심리적 필요에 기반한 새로운 산업이다. 하지만 그 성장은 우연이나 감각에만 의존해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올바른 고객을 정확한 시점에, 적절한 콘텐츠와 채널로 연결하면서, 동시에 시장의 현실성과 도달 가능성, 측정 가능성까지 면밀히 분석하고, 위험 관리와 관계 형성까지 고려할 때 비로소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사회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치유농업의 미래는 자연과 인간의 교감뿐 아니라, 치밀한 마케팅 전략 위에서 더욱 단단하게 열매 맺을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SNS 시대, 치유농업 및 치유농장에서 SIPS 마케팅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칼럼(2028.8.18.).
허북구. 2017. 지역문화를 살리는 박물관 경영 마케팅 길잡이. 중앙경제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