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업은 농촌의 경관, 생태자원, 전통문화, 농업 체험을 결합하여 웰니스와 힐링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최근 웰니스 산업의 성장과 고령화 사회의 도래,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심리적 안정과 치유에 대한 욕구 확대는 치유농업의 사회적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도시민이 농장을 찾아 농사와 자연을 경험하는 일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이 되고 있으며, 이는 농가와 지역에도 새로운 소득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는 별개로, 실제 현장에서 치유농장이 안정적인 사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감성적 접근을 넘어서 전략적 시각이 필요한데, SWOT 분석은 유용한 도구가 된다. SWOT은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통해 내부와 외부 환경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행 가능한 전략을 세우는 분석 방법이다.
치유농장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농촌 고유의 자연환경과 계절성이다. 논과 밭, 산과 강, 사계절의 변화는 도시민이 경험하기 어려운 치유 자원이 된다. 여기에 농장에서 길러낸 허브, 꽃, 곡식은 그대로 치유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며, 한국의 전통적 농업문화와 식생활은 체험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든다. 또한 치유농업사 제도 도입과 지방정부의 정책 지원은 제도적 강점으로 작용한다. 일부 농장은 이러한 강점을 살려 사계절 농작물 수확 체험, 꽃차 만들기, 천연염색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농촌의 치유 가치를 잘 전달하고 있다.
반면 약점도 분명하다. 많은 치유농장은 농업 생산에는 전문성을 지니지만 경영과 마케팅 경험이 부족하다. 홍보가 미흡하거나 치유 프로그램의 품질이 표준화되지 않아 방문객 만족도가 제각각이며, 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후 재방문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인력 부족, 시설 투자 한계, 안전 관리 문제는 치유농장의 운영을 위태롭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소규모 농장은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안정적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외부 환경에서는 기회 요인이 크다. 웰니스 산업의 성장과 농촌관광에 관한 관심 증가는 치유농장에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준다. 노인 복지형 프로그램, 청소년 교육형 체험, 직장인 스트레스 해소형 힐링 여행 등 다양한 수요는 농장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치유농업을 복지, 교육, 관광정책과 연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은 치유농장에게 새로운 성장 기반을 제공한다.
위협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농촌체험마을이나 도심형 힐링센터 등 유사한 대체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소비자가 굳이 치유농장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경제 불황이 닥치면 체험비 지출이 줄어들고, 안전 규제 강화나 농가 고령화는 운영 부담을 가중시킨다. 특히 대형 관광지와의 경쟁에서 소규모 치유농장이 차별화하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SWOT 분석의 핵심은 요소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교차시켜 전략을 도출하는 데 있다. 강점과 기회를 결합하면 농장의 자연 자원과 전통을 활용한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찾을 수 있다. 예컨대 사계절 농작물을 기반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 약초·향토음식·천연염색 등과 결합한 체험 상품은 웰니스 관광 수요와 맞닿는다. 강점과 위협을 결합하면 치유농장이 자체 자원과 제도적 기반을 활용하여 ‘전문 치유 서비스’로 차별화할 수 있다.
인증제와 품질 관리 체계를 도입해 “검증된 치유 효과”를 제공한다면 대체 서비스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약점과 기회를 결합하면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과 협력해 마케팅과 인력을 보완하고, 온라인 홍보와 공동 마케팅으로 약점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약점과 위협을 결합한 전략으로는 치유농장 간 협회를 구성해 안전 매뉴얼을 공유하고, 인프라와 인력을 공동 활용하는 방식이 있다. 이는 개별 농장의 취약성을 줄이고 외부 충격에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힘을 만들어 준다.
이러한 SWOT 분석을 바탕으로 치유농장이 세울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은 명확하다. 첫째, 농장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강화해야 한다. 단순히 체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농가의 역사, 농업인의 철학, 마을의 전통문화를 담아내면 소비자의 공감을 얻고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고객 세분화 전략이 필요하다. 노인, 청소년, 직장인 등 각각의 고객층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마케팅을 펼치면 농장은 특정 고객군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셋째, 디지털 마케팅과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SNS와 유튜브를 통한 홍보,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간편 예약과 결제 시스템은 현대 소비자에게 필수적인 편의성을 제공한다.
치유농장은 농촌의 자원을 치유라는 가치로 전환하는 생활밀착형 농업 모델이다. 이것의 잠재력이 크더라도 전략적 접근 없이 감각적 운영에 그친다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SWOT 분석은 치유농장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미래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나침반이다. 치유농장이 단순한 농촌 체험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 복지, 농가 소득 증대, 웰니스 산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SWOT 분석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업과 치유농장에서 AIDMA 마케팅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8.16.).
허북구. 2017. 지역문화를 살리는 박물관 경영 마케팅 길잡이. 중앙경제출판사.
허북구. 2015. 박물관을 살리는 뮤지엄샵의 경영과 마케팅 전략. 세오와 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