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장은 단순히 농작물을 기르고 판매하는 영역을 넘어,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치유농장의 프로그램이나 공간 연출, 상품의 소극적 판매만으로는 치유농장이 성공하기 어렵다.
고객의 마음을 얻고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 중심의 사고가 필요하며, 이때 4C(Customer Value, Cost, Convenience, Communication) 분석이 중요한 전략적 도구가 된다. 1960년대에 에드몬드 제롬 맥카시(Edmond Jerome McCarthy)가 제창한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는 기업 중심의 마케팅 개념이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가 주도권을 쥔 오늘날에는 공급자 시각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라우터본(Robert F. Lauterborn))은 1990년대 초 4P를 소비자 관점으로 바꾼 4C를 제안했다. 고객의 가치, 비용, 편의성,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지속적으로 살아남는 길이라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치유농업 역시 농업이라는 전통 산업이 치유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로 변모한 것으로 고객의 감각과 감정, 편의성에 부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4C 분석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첫째 고객 가치는 치유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고객이 찾는 것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경험이다. 도시민에게는 명상과 농업 체험이 결합된 프로그램,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아이와 함께하는 교육형 체험이 큰 가치를 제공한다.
둘째 고객 비용은 단순히 지불 금액에 국한되지 않는다.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예약 과정이 번거로우면 고객은 쉽게 이탈한다. 따라서 합리적인 가격뿐 아니라 접근성, 예약과 결제 편의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셋째 고객의 편의성은 방문과 체험의 흐름이 얼마나 부드러운지에 달려 있다. 온라인 예약, 다양한 결제 수단, 무장애 동선, 아동 안전시설 등은 만족도를 높인다. 넷째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경험 산업인 치유농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만족도 조사, 후기 이벤트,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등은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장기적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한 농장이 단순 농산물 판매에서 벗어나 ‘도시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을 기획해 숙박, 치유 요리, 원예 치료를 결합한 종합 패키지를 운영하자 높은 만족도를 얻었고, 온라인 예약과 모바일 결제 도입으로 편리함을 제공했으며, 고객의 후기를 SNS로 확산시켜 재방문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치유농장은 고객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추면 단순 매출 증대뿐 아니라 신뢰 관계 구축에도 성공할 수 있다. 다만 4C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이익 확보가 어려워 자원봉사형 마케팅에 그칠 수 있고, 4P만 고려하면 고객의 마음을 잃는다.
따라서 치유농업 마케팅에서는 양자의 균형이 중요하다. 제품(Product)은 곧 프로그램이지만 이는 고객 가치(Customer Value)와 맞닿아야 하고, 가격(Price)은 단순 금액이 아닌 고객이 지불할 의향과 만족도를 반영한 비용(Cost)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따라서 치유농업이 단순한 농촌 체험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치유 경험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고객 중심의 4C 전략이 필수적이다. 4C는 고객이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얼마만큼 비용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지,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기업과 관계를 맺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나침반이다. 치유농업이 농가 소득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고객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4C 전략이 핵심 열쇠가 된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업과 치유농장에서 AIDMA 마케팅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8.16.).
허북구. 2017. 지역문화를 살리는 박물관 경영 마케팅 길잡이. 중앙경제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