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음식 열풍 속에서 사찰음식을 내세우는 곳들이 많다. 사찰음식은 절밥으로도 불리는 것이며, 절에서 전해지는 요리로 사찰요리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사찰음식의 종류는 두부나 김치, 나물로 한데 비벼서 만든 비빔밥, 덕이나 나물 밥, 칼국수 등 단촐한 음식이 대표적이다.
재료 측면에서 쌀, 잡곡, 산채, 버섯류 등이 주로 사용되고, 육류, 오신채(五辛菜),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데. 제조 과정은 수행의 한 방법으로 이용하고, 그릇은 나무와 도자기 등 친환경적인 것이 사용해 왔다.
사찰음식은 위와 같은 특성이 있는데, 최근 사찰음식이 인기를 끌자 변형된 것들이 많아졌다. 소박한 전통 사찰음식과는 화려하고, 재료 측면에서 대량으로 재배되거나 유통되는 것 그리고 인공 조미료 사용 등 사찰 음식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사찰음식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것들이 많아졌다.
최근에 전남이 아닌 다른 지역의 대형 사찰에서 판매되는 사찰음식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것 또는 절이라는 장소를 제외하고는 사찰 음식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재료는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것이었고, 화려한 연출 그리고 1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 등은 사찰음식의 정체성과 맞지 않았다.
한편, 전남은 많은 사찰이 있고, 사찰음식을 하는 절이나 사찰음식을 내세우는 지자체도 있다. 따라서 전남의 사찰음식은 관광, 사찰이나 지역의 소득원 사찰의 전통 음식의 계승과 발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의가 많으나 이것을 지역의 산채 자원과 연계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찰음식의 기본은 사찰이 위치해 있는 곳의 식생 및 식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찰이 위치해 있는 곳들은 위도와 표고가 식생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사찰 주변에서 채취할 수 있는 산채의 종류 등이 다른 경우가 많게 되고, 이것은 사찰 고유의 사찰 음식 특성을 나타내게 된다.
그런데 산채는 과거와는 달리 채취가 쉽지 않은 반면에서 재배기술의 발전에 의해 쉽게 재배할 수 있고 유통시킬 수가 있어 농가와 사찰음식을 연계시킬 수가 있다. 특히 전남은 산채의 종류나 이용 측면에서 매우 풍부한 문화가 있으므로 사찰음식을 특성화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백양사가 있는 장성군, 대흥사가 있는 해남군, 선암사와 송광사가 있는 순천시 승주읍, 화엄사가 있는 구례군 등은 사찰음식의 문화와 함께 사찰음식의 주재료인 산채 등을 생산하고, 이것을 사찰음식의 종류에 따른 맞춤식의 재료 공급이 용이한 지역이다.
그런데도 이러한 지역에서조차 사찰음식이 관심을 끌고 있음에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사찰음식의 재료 측면에서 나물 자원을 조사하고, 이것을 사찰음식 재료의 유통과 연계해서 농가 소득자원으로 삼고, 지역 음식문화 발전에도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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